REVIEW/Culture

[서평] 클래식, 낭만시대와의 만남 - 낭만주의, 그 역동적인 찬란함에 대하여..

voice_recipe 2012. 6. 13. 12:16

 



 

 

클래식, 좋아하세요??

 

클래식 좋아하세요? 저는 솔찍히 클래식에 ㅋ 자도 모르고 관심조차 없던 사람이였습니다. 그런 제가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된건 클래식을 전공하는 아내를 둔 덕분이네요. ^^ 저는 실용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클래식을 기반으로 혹은 클래식에서 배울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용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클래식 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간격을 절대 좁히지 않고 오히려 서로 무시하는 경향이 꽤 있습니다.

저 역시 클래식 음악은 따분하고 길고 졸린 음악이라는 편견에 쌓여 있었는데 클래식 음악을 베이스로 둔 아내를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듣게 되더군요. 클래식 음악을 듣다보면 확실히 지금의 대중음악과는 참으로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막연하게 클래식은 어렵고 따분하다는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클래식의 역사 속 인물을 중심으로 클래식의 역사를 배워봅니다.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4

 

 

이 책은 시대별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는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시리즈 중 네번째로 자기표현 권리를 주장하고 자연에 대한 찬양과 이상세계에 대한 동경을 추구했던 낭만시대 음악을 그 시대를 풍미했던 유명한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사진과 에피소드, 그리고2장의 음반 CD와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음악에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음악을 한번 듣고 싶게 되는데 그런면에서 보자면 2장의 CD가 함께 들어 있어서 책에서 읽은 내용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CD에 수록된 곡들을 바로 들어보고 또 수록된 곡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함께 되어 있기 때문에 곡을 이해하는데 더없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CD 목록

 

CD1 TT 79:24

 

1 3번 교향곡 ‘영웅’ / 1악장: 빠르고 활기 있게 16:58
Symphony No.3 in E flat ‘Eroica’ Movement 1: Allegro con brio
루트비히 판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 신포니아 / 벨라 드라호스 Nicolaus Esterhazy Sinfonia / Bela Drahos

 

2 환상 교향곡 / 4악장: 단두대로의 행진 4:41
Symphonie fantastique / Movement 4: Marche au supplice
엑토르 베를리오즈 Hector Berlioz (1803─1869)
샌디에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 요아프 탈미 San Diego Symphony Orchestra / Yoav Talmi

 

3 피아노 협주곡 1번 5:14
1악장: 빠르면서 위엄있게 ─ 정확한 빠르기로
Piano Concerto No.1 Movement 1: Allegro maestoso ─ Tempo giusto
프란츠 리스트 Franz Liszt (1811─1886)
조셉 바노베츠, 피아노 /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올리버 도흐나니
Joseph Banowetz, piano /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 Oliver Dohnanyi


4 폴로네즈 1번 D 단조 작품71 6:06
Polonaise in D minor, Op.71 No.1
프리데리크 쇼팽 Fryderyk Chopin (1810─1849)
이딜 비레트, 피아노 Idil Biret, piano

 

5 물레 감는 그레트헨 3:14
Gretchen am Spinnrade (Gretchen at the Spinning Wheel)
프란츠 슈베르트 Franz Schubert (1797─1828)
린다 러셀, 소프라노 / 피터 힐, 피아노
Lynda Russell, soprano / Peter Hill, piano

 

6 헤브리디스 제도 10:53
The Hebrides
펠릭스 멘델스존 Felix Mendelssohn (1809─1847)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올리버 도흐나니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 Oliver Dohnanyi

 

7 피아노 오중주 E 플랫 장조 7:08
4악장: 빠르게, 지나치지 않게 Piano Quintet in E flat Movement 4: Allegro, ma non troppo
로베르트 슈만 Robert Schumann (1810─1856)
예뇌 얀도 / 코다이 사중주단 Jenoe Jando/ Kodaly Quartet

 

8 간주곡 2번 A 장조 작품118 5:16
Intermezzo in A major, Op.118 No.2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1897)
이딜 비레트, 피아노 Idil Biret, piano

 

9 슬픔과 눈물 속에서 자라나 7:43
‘Nacqui all’affanno e al pianto’ from La Cenerentola (Cinderella)
조아키노 로시니 Gioachino Rossini (1792─1868)
에바 포들스 / 헝가리 국립 오페라 합창단 / 헝가리 국립 오페라 오케스트라 /
피에르 조르지오 모란디 Ewa Podles / Hungarian State Opera Chorus /

Hungarian State Opera Orchestra Pier Giorgio Morandi

 

10 흩뿌려라 쓰디쓴 눈물을 3:55
‘Spargi d'amaro pianto’ from Lucia di Lammermoor
가에타노 도니체티 Gaetano Donizetti (1797─1848)
루바 오고나소바, 소프라노 / 슬로바키아 라디오 교향악단 / 빌 훔부르크
Luba Orgonasova, soprano /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Will Humburg

 

11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 7:24
‘E lui... Dio che nell'alma infondere’ from Don Carlo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Verdi (1813─1901)
자코모 아라갈, 테너 / 에두아르드 투마지안, 바리톤 / 슬로바키아 라디오 교향악단 / 알렉산더 라흐바리
Giacomo Aragall, tenor / Eduard Tumagian, baritone /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 Alexander Rahbari

 

 

CD2 TT 75:09

 

1 트리스탄과 이졸데 中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 8:46
Prelude and Liebestod from Tristan and Isolde (excerpt)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 (1813─1883)
폴란드 국립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요하네스 빌트너
Polish National Radio Symphony Orchestra / Johannes Wildner

 

2 카마린스카야 6:16
Kamarinskaya
미하일 이바노비치 글린카 Mikhail Ivanovich Glinka (1804─1857)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안토니 브라말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 Anthony Bramall

 

3 교향곡 2번 B 단조 / 1악장: 빠르게 6:54
Symphony No.2 in B minor / Movement 1: Allegro
알렉산데르 보로딘 Alexander Borodin (1833─1887)
슬로바키아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스테판 군젠하우저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 Stephen Gunzenhauser

 

4 교향곡 6번 B 단조 ‘비창’ 8:38
2악장: 활발하면서 우아하게
Symphony No.6 in B minor ‘Pathetique’
Movement 2: Allegro con grazia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폴란드 국립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안토니 비트
Polish National Radio Symphony Orchestra / Antoni Wit

 

5 블타바 13:12
Vltava from Ma vlast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Bedrˇich Smetana (1824─1884)
폴란드 국립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안토니 비트
Polish National Radio Symphony Orchestra / Antoni Wit

 

6 슬라브 춤곡 1번 C 장조 작품46 3:46
Slavonic Dance in C major, Op.46 No.1
안토닌 드로르자크 Antoni´n Dvorak? (1841─1904)
슬로바키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즈데녜크 코슐러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 Zdeneˇ k Kosler

 

7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로망스 B 플랫 장조 5:36
Romance in B flat for violin and piano
가브리엘 포레 Gabriel Faure(1845─1924)
강동석, 바이올린 / 파스칼 드봐이용, 피아노
Dong─Suk Kang, violin / Pascal Devoyon, piano

 

8 산마왕의 궁전 ‘페르귄트’ 2:35
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 from Peer Gynt
에드바르 그리그 Edvard Grieg (1843─1907)
BBC 스코틀랜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 예지 마크시미우크
BBC Scottish Symphony Orchestra / Jerzy Maksymiuk

 

9 교향곡 1번 ‘거인’ 10:02
Symphony No.1 ‘Titan’
3악장: 느리지 않고, 장엄한 위엄을 가지고
Movement 3: Feierlich und gemessen, ohne zu schleppen (Solemn and
measured, without dragging)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1860─1911)
폴란드 국립 라디오 교향악단 / 마이클 할러스
Polish National Radio Symphony Orchestra / Michael Halasz

 

10 전주곡 2번 C 샤프 단조 작품3 4:44
Prelude in C sharp minor, Op.3 No.2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Sergei Rachmaninov (1873─1943)
이딜 비레트, 피아노 Idil Biret, piano

 

11 오리지널 테마 변주곡 (‘이니그마’) 3:29
9번 ‘님로드’
Variations on an Original Theme (‘Enigma’)
Variation 9: Nimrod
에드워드 엘가 경 Sir Edward Elgar (1857─1934) 조지 허스트
본머스 교향악단 / Bournemouth Symphony Orchestra / George Hurst

 

 

낭만시대란?

 

서구에서 19세기는 정치, 문화, 예술 분야에서 대격변이 일어났던 시대로 존재 본연의 상태를 되돌아보고자 했으며, 한 인가으로서 진리를 탐구할 때도 정치와 종교 관습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자 했습니다.

 

낭만 시대의 음악적 특징은 18세기의 공통 관습과 결별했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음악을 깊이 탐색해보면 열정, 강렬한 감정 표현들이 그대로 들어나고 작곡가 역시 그런 것들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려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를 억메고 있는 모든것에서 자유롭고 싶다.' 는 생각이 깊어지면서 완성되지 않은 것 혹은 파괴된 것을 미학적으로 아름답다고 봤습니다. 예를 들어 전에는 완성되어 있는 집이 미의 기준이였다면 그 집이 파괴되어 부서졌더라도 완성 시키지 않고 그 부서진채로 있는 것을 미학적으로 아름답게 보는 관점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감정을 감추고 포장하는 것이 미덕이였던 시대에서 모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미학인 낭만시대로 접어 든 것이죠.

 

 

표제음악(Programme Music)

 

낭만시대 음악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음악적 용어가 바로 『표제음악』입니다. 표제음악이란 곡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지시하는 제목 혹은 설명문이 붙고, 그로써 듣는 이를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그 제재(題材)와 결부된 문학적, 회화적, 극적 등의 내용과 관련된 사항을 표현, 내지 암시 하려는 기악곡을 말합니다. 절대음악과 대립된 개념이지만, 양자의 경계는 유동적이며 또 서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바로크의 표제음악이 주지적(主知的)이고 유형적인 표현을 취하는데 대해 낭만파의 표제음악은 주정적(主情的)인 자세로 바뀌게 됩니다. (클래식 용어 해설집 참조) 표제음악은 후에 영화음악의 시초가 된다고 봅니다.

 

표제음악의 시초라 불리는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과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같은 곡들이 유명합니다. 이런 부제들은 작곡가들이 지은 이름보다 후세 사람들이 곡을 듣고 연상되는 것을 부제로 붙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마치 19세기 클래식 음악의 역사 흐름을 쭉 읽어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쇼팽, 바그너, 브람스, 차이콥스키, 프란츠 리스트등 당대의 위대한 작곡가들을 사진과 함께 또 그들의 대표곡들을 함께 듣고 읽어가면서 클래식 음악, 그 중에서도 낭만시대의 클래식에 대해 더 없이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낭만' 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로맨스를 생각하고 이 시대의 음악을 듣는 것은 꽤나 착각에 가깝습니다. 낭만이라는 단어는 오래된 프랑스 단어인 "로망(Romanz)" 에서 유래되었고, 중세의 영웅주의, 기사도, 격정등의 이야기를 가르키고 있고 낭만시대의 음악은 다른 시대와는 차별되게 자신의 내면의 감정을 그대로 들어내었고 또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음악적으로 표현하면서 새로운 20세기를 잇는 가보 역할을 했다고 봐야겠습니다.

 

낭만시대가 어느 분야에서 언제 끝났으며, 왜 끝났는지는 제각각입니다. 음악이라는 것이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20세기 수많은 국가들이 정치적 격동기를 맞으면서 사회 분위기는 어두워지고, 이전 세기의 개혁 정신에 비하면 낙관주의의 입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p117)

 

이 책은 누가 봐야한다고 딱 꼬집어 이야기하기 애매합니다. 클래식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봐도 좋고, 클래식 애호가가 본다고 하더라도 포괄적이면서도 정확한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주니 몰랐던 부분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뒷 부분에는 연대표와 함께 음악적 용어 해설도 해놓았습니다.

특히 CD 와 함께 곡의 해설을 읽으면서 들으면서 함께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도 매력적이며, 책에서 설명되어지는 각 작곡가들의 삶과 그들의 인생들을 보면서 음악 외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그들의 음악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쳤는가를 읽는 즐거움과 편지등의 에피소드를 읽는 즐거움은 더할 나위 없는 부록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