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Culture

[서평] 한국인이 꼭 틀리는 영어 천 가지 - 개인 노트장 처럼 편하게 체크하면서 읽을 수 있는 영어책.

voice_recipe 2012. 11. 24. 09:24

 

 

 

한국인이기 때문에 꼭 틀리는 영어 표현!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

 

우리나라만큼 학구열이 높은 나라가 또 있을까요? 전세계 어느나라를 보더라도 우리나라만큼 학구열이 높은 나라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요과목을 나누고 배점과 시간 배분에도 차이를 두고 심지어 개인과외도 주요과목은 타 과목에 비해 비쌉니다.

그 중에서도 영어는 우리가 전 세대에 걸쳐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는 과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학생은 물론이고 빠르면 유치원생부터 나이를 불문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영어 열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어디가서 영어 좀 한다면 대접이 달라지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죠? 우스게 소리로 미국가면 거지도 영어할줄 안다는 이유로 동양인들에게 우쭐한다지 않습니까?

 

 

그럼 이토록 열정적으로 영어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 구사능력은 몇점이나 될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토익같은 시험에서는 만점자가 수두룩하게 나오는 반면 정작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능숙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대체로 외우고 시험을 치르는 것에 익숙한 반면 실전에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제 경우를 보면 '두려움' 때문입니다. 무슨 두려움이냐구요? 바로 '틀린 영어를 구사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죠. 사실 이런 두려움은 저 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배우는 누구나 아니,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를 배울 때 늘상 나타나는 지극히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하지만 유독 특정한 어느 것에 더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유는 바로 '잘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솔찍히 우리나라 말도 아니고 다른 나라의 말을 자국인처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습니까? 또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말을 서툴리한다고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자신의 문제가 되면 '틀리면 어쩌지?' '비웃을 것 같아' 라는 두려움 때문에 입에서 한 문장을 구사하기도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여러 방법이 있지만 우선 위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연히 무엇이 맞고 틀린 표현인지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표현을 직접 사용해 보면 됩니다. 이 용기는 바로 정확하게 아는 사실에서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오늘의 책 [한국인이 꼭 틀리는 영어 천 가지] 를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봅니다.

 

왜 "잉글리쉬(English)" 가 아니라 "콩글리쉬(Konglish)" 가 될까?

 

 

이 책은 우리가 구사하는 영어의 문법이나 단어, 발음등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채 잘못 사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순서를 매기듯 정리해놓은 책입니다. 그런 항목이 천 가지나 된다니 놀랍죠? 물론 사람에 따라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긴가민가하는 부분들이나 혼용해서 사용해도 괜챦다고 생각했지만 반드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하는 단어등 몰랐던 부분들도 많고 알았던 부분은 보다 명확하게 정리되어 설명이 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그 중 우리의 영어를 '잉글리쉬(English)' 가 아닌 '콩글리쉬(Konglish)'로 들리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발음" 입니다.

외국인과 똑같이 발음을 하려면 어려서부터 그 환경에서 자라지 않는 이상에는 우리의 언어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발음을 고치기란 정말 어렵죠. 특히 영어는 우리나라 말과 강세, 음절, 모음의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책에서도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고 가장 관범위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헷갈리는 발음 중 몇가지를 살펴보면 "R & L" , "F & P", "D & Th", "B & V" 등이 대표적입니다. 발음을 구분하여 내는 것도 힘들지만 구분하여 듣는 것 또한 힘듭니다. 사실 구분하여 들을 수 있다면 위의 단어들을 옳바르게 발음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발음들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한글에 있는 단어들로 생각하여 발음하려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스게 소리로 "한글로 받아 적을 수 있게 발음하면 잘못 발음한 것이다." 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단어 안에서 중복되는 알파벳이나 다른 자음과 붙여 발음을 해야하는 경우등 단순히 한 단어의 발음만이 아니라 우리가 주의해야 할 발음들이 너무 많죠.  

 

mp3 파일을 이용하여 정확한 발음을 듣자.

 

 

명확한 발음의 구분을 위해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과 우리가 잘못 발음하고 있는 것을 mp3 파일을 통해 직접 듣을 수 있도록 카페에 관련 자료들이 올려져 있어 책을 사셨다면 반드시 다운 받아 들으시길 바랍니다. 전체와 챕터별로 나눠져 있습니다.

 

 

또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던 부분 중 하나는 "부적절한 단어를 선택" 하여 사용하는 경우였습니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외래어나 외국어 문장 속에 완전히 틀린 의미는 아니지만 외국인들이 사용하지 않거나 어색하다고 느끼는 단어들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레저(leisure) 와 레크리에이션(recreational)' 의 경우 '여가활동'의 의미로 우리는 '레져'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레저'는 '여유, 한가로움' 등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지 활동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여가활동' 의 의미라면 '레크리에이션' 을 쓰는 것이 오히려 맞다는 것이죠.

 

We can enjoy recreational activities such as camping & fishing. → '여가활동'의 의미

How do you spend your leisure time?  → '한가할 때'의 의미

 

우리가 '레저용 차량'을 'RV(recreational vehicle)' 라고 하는 것처럼.

 

기본적인 문법부터 시험에 필요한 지식까지 한번에

 

 

책을 읽다보면 "맞아!" 하며 무릎을 치게 됩니다. 그만큼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우리가 자주 틀리거나 잘못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경우가 어려운 문법이나 문장 가운데 있지 않고 대부분 처음에 잘못 외워서 생긴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꼭 틀리는 영어 천 가지] 는 저자가 지난 10년간 한국인들이 각종 시험에서 공통적으로 틀리는 발음, 표현과 어휘등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내용자체가 어렵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누구나 읽어도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잘못된 것은 습관이 되기 전에 고쳐야한다죠? 하루라도 빨리 자신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문법이나 발음등을 체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