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Culture

[추천도서] 패러독스 13 -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 끝을 알 수 없는 절망 속의 반전!

voice_recipe 2012. 12. 31. 18:56

 

 

패러독스 13
국내도서>소설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Keigo Higashino) / 이혁재역
출판 : 도서출판재인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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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최초의 SF 미스터리 작품!

운명의 13초. <Paradox 13>.

 

우리에게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잘 알려진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이공계 출신으로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추론들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미스터리 소설계의 독보적인 위치게 서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그가 이번에는 우리에게 블랙홀, 병행우주등 물리학 이론과 세상의 종말이라는 다소 위협적인 내용을 독특한 상상력에 더해 <패러독스 13>을 출간했습니다.
한 번 읽으면 쉽게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진 특유의 흡입력에 연말이면 꼭 고개를 드는 세상의 종말에 관한 설들과 다양한 이론들을 묶어 정말 흥미롭게 펼쳐놓은 <패러독스 13>.
극한의 상황으로 주인공들을 내몰면서 작가는 독자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정의, 선과 악에 대한 구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세계가 바뀌면 선악도 바뀐다. 살인이 선이 되기도 한다. 이것은 그러한 이야기다.”
- 히가시노 게이고

 

누군가에게는 의미없는 시간, 누군가에게는 생사를 오고가는 시간. <P-13>

   

Paradox : [논리] 일반적으로는 모순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 논리적 모순 일으키는 논증. 가지 상반된 말하기 때문 불가능한 처럼 보이지만 안에 어떤 진실 담고 있는 으로 간주한다.

 

<패러독스 13>을 읽고 있으면 마치 거대한 스케일의 SF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그림이 그려집니다. 작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글로 표현하고 읽는 독자가 그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다면 그 작품은 반드시 성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런 점에서 역시나 뛰어난 작가네요.

 

운명이 13초.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지나간 13초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인생과 함께 이 세상의 종말을 맞이하는 순간을 겪는 순간이 됩니다. 조건은 그 짧은 순간에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야한다는 것.

 

'3월 13일 오후 1시 13분 13초.' 블랙홀의 영향으로 거대한 에너지파가 지구를 덮친 결과, 시공간이 뒤틀려 13초간의 시간이 사라지는 'P―13 현상'이 발생하나게 됩니다. 아무도 모르게 그 13초가 지나가길 바라는 총리실. 그러나 그 시간에 범인을 쫒고 있던 형사  세이야는 사건현장에서 동생 후유키를 발견하게 됩니다. 무모한 동생의 개입에 범인의 총에 맞아 쓰러진 세이야와 후유키.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자신이 살던 곳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의 도쿄를 바라보게 됩니다. 그곳은 마치 세상 종말의 때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주변에는 살아있는 생명체라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공간.

정의, 선과 악의 기준은?

 

자신 외의 생존자들을 만나 이 아수라장 같은 곳을 헤쳐나가는 이 소설은 정말이지 한번 손에 잡으면 언제 600쪽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흡입력이 강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우리가 알고 있던 정의와 선악의 구분에 대해 계속 되묻습니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선한것이며 무엇을 악하다고 할 것인지 말이죠.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계속 최악으로 향하고 희생자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삶과 죽음 혹은 옳고 그름의 판단 기준을 계속해서 되묻습니다. 최악으로 번져가는 상황 속에서 남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어려운 판단의 기로에 서게됩니다. 그리고 흔들리는 정의와 선악의 기준들은 이미 그들이 살고 있던 세상의 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나빠져가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헤쳐나가려는 사람들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 속에 목숨을 건 도박을 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상당히 타당한 반전으로 매듭이 지어지는 이 소설은 기발한 상상려과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극한의 상황을 잘 어우른 작품입니다.
이 소설도 영화화 된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네요. 어떤 모습이 스크린에 펼쳐질지 소설을 읽는 동안 머릿속에 그려질정도로 작가의 문채가 빛났던 소설입니다.

 

2012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에 읽었다는 점에서도 뭔가 묘한 공통점이 생기는 <패러독스 13>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