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영화] 로봇 앤 프랭크 - 전직 금고털이범과 불청객 로봇의 우정 쌓기.
로봇 앤 프랭크 Robot and Frank, 2012
코미디, SF 미국 89 분 2013-01-17 | 감독: 제이크 슈레이어 | 주연: 프랭크 란젤라, 제임스 마스던, 리브 타일러, 수잔 서랜든
노인과 로봇의 우정
그리고 깜짝 반전이 담긴 영화
2013년입니다. 올 해는 더 바빠지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에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작년에 정말 바쁜 한 해를 보내서 그런지 올 해는 더 기대되는 한 해입니다. 2013년을 시작하는 1월에 처음으로 극장을 찾아가 본 영화는 바로 오늘 소개할 영화 <로봇 앤 프랭크> 입니다.
제목에서 부터 뭔가 보고 싶은 기운이 막 느껴지는 그런 영화죠? 제가 드라마나 감동 실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 영화는 제목과 포스터만으로도 너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군요. 게다가 출연하는 배우들도 어마어마 합니다. ㅎㅎ 너무 기대되었던 <로봇 앤 프랭크> 저는 이렇게 봤습니다. ^^
과거를 사는 남자와 미래의 상징인 로봇
영화 초반 어느 집에 도둑이 들어와 집을 뒤지고 있습니다. 그 도둑은 집안을 뒤지다 어떤 사진을 보고는 당황해하며 사라집니다. 바로 주인공인 프랭크의 모습이였죠. 프랭크는 전직 금고털이범이였으나 지금은 나이를 먹고 치매에 걸린 노인에 불과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아들 헌터(제임스 마스던)와 딸 메디슨(리브 타일러)은 그런 아버지를 걱정하지만 멀리 살기 때문에 자주 찾아가지 못합니다. 어느날 헌터는 아버지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게 됩니다. 바로 가사 일을 돌봐줄 로봇이였습니다.
하지만 프랭크는 이 로봇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먹고 싶은 음식은 버리고 건강식으로만 준비하고 운동을 시켜려고 하는 로봇은 프랭크에겐 여간 귀찮은 존재가 아니였기 때문이죠. 로봇을 데려가라고 말하지만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그냥 남겨두고 그 때부터 프랭크와 로봇의 유쾌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삶이 녹아있는 연기,
잔잔하면서 몰입도 있는 영화
<로봇 앤 프랭크>는 프랭크 란젤라(프랭크)의 뛰어난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 역할부터 고집불통 노인의 모습, 자신의 전문분야(?)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몰입하는 연기까지 정말 연기가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삶이 녹아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연기와는 다르게 마음에 들지 않는 부자집을 털기 위해 치밀하게 활동 시간과 범위를 조사하고 로봇에게 열쇠 따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은 극에서 가장 현실적이지 못한 부분이지만 이상하게 그냥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묘하게 친근감이 느껴지고 묘하게 정이 가는 캐릭터 프랭크.
이 영화는 다른 로봇 영화와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로봇 영화들이 로봇의 모습과 성능등에 상당한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로봇 앤 프랭크>는 애초부터 그런 부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입니다. 주인공인 "VGC-60L" 의 모습은 마치 깡통과 박스를 끼워 맞춘 듯한 모습입니다. 최첨단 로봇의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기능면에서도 다른 영화 속 로봇 처럼 레이저를 쏜다던가 하늘을 나는 그런 모습은 없고 철저히 지금도 있을 법한 모습과 기능들로 등장합니다.
아마 이 영화가 로봇 영화가 아니라 휴먼 드라마라는 점은 강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봇. 감정이 없지만 주인의 위기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로봇과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 노인의 잔잔한 우정 스토리.
화려한 출연진
수잔 서랜든, 리브 타일러, 제임스 마스던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배우들의 연기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역할의 비중이 크진 않지만 꼭 있어야 할 자리에서 그 역할을 100% 해주는 배우들 덕분에 이 영화는 유쾌하고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로봇 앤 프랭크>는 자극적인 장면이나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좋습니다. 로봇이 나오지만 감정이 없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는 그런 존재로 그려져 보는 내내 잔잔하고 유쾌한 그런 영화입니다.
별점을 준다면 ★★★★☆
자막은 제발 그러지마...
다만 자막이 조금 마음에 안들더군요. 재미를 위해 일부러 자막을 그렇게 써놓은 것이겠지만 마치 불법 다운로드로 받은 영화 속 자막처럼 "나님이~", "~하삼", "~거임?" 등의 유치하고 잘못된 말투들로 쓰여진 자막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더군요. 옳바른 언어를 쓰자고 여기저기서 방송도 하는데 이런 자막은 재밌지도 않고 좀 시니컬하게 보게 만들더군요.
꼭 영화 끝에 "자막 by 뽐뿌~ 자막 수정은 마음대로~" 라고 뜰 것 같더군요. ㅎㅎ 아무튼 영화는 너무 좋았고 로봇의 대사 자막은 완전 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