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Culture

[영화] 호두까기 인형(3D) - 명작에 대한 기대감을 실망감으로 만든 영화.

voice_recipe 2013. 1. 15. 21:39
 

호두까기 인형 3D  The Nutcracker in 3D, 2010

 

 

가족, 판타지, 어드벤처 | 영국, 헝가리 | 96 분 | 개봉 2013-01-03 | 감독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명작 '호두까기 인형'의 3D 영화판!?

글쎄...

 

겨울하면 생각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나 홀로 집에' 를 비롯하여 '러브 액츄얼리' 등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해 줄 가족, 판타지와 로맨틱 드라마 장르가 강세를 보이죠. 매번 똑같은 영화만 한다며 투덜거리지만 그래도 겨울에 이런 영화들이 안하면 그것 또한 뭔가 이상할겁니다.
겨울하면 생각나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호두까기 인형' 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호두까기 인형 왕자와 어린 숙녀의 모험담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습니다. 또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이 작품은 겨울만 되면 늘 공연이 되었던 작품입니다.

 

발레가 아닌 영화로 제작이 되었다. 그것도 요즘 대세인 3D 영화로 제작이 되었다니 어릴적 향수와 함께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졌을지 너무 궁금하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보는 내내 닭살 돋아 힘들었습니다. ㅎㅎ 뭐랄까.. 아무리 어린이를 위한 영화이고 동심을 자극하는 판타지라지만 최신의 화려한 그래픽과는 맞지 않는 너무나 올드한 내용과 연출에 실소를 머금고 씁쓸한 미소만 띄우다 나왔습니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크다.

 

 

차이코프스키의 음악과 아름다운 발레로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의 영화 버젼은 어떨지 정말 너무 기대가 컸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발레 공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다양하고 스펙타클한 그래픽이 더해져 무궁무진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줄거라 기대했죠.

 

그런데... 너무 기대가 컸나 봅니다. 3D 그래픽의 수준은 지극히 평범했고 이렇다 할만큼 아름다운 장면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3D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한 수준이였습니다.

 

특히 아쉬웠던 장면 중 하나는 가장 아름답게 묘사될 수 있었던 매리가 눈꽃요정을 만나 하늘을 날며 춤을 추며 스케이팅하는 장면이였습니다. 환상적인 분위기로 묘사가 되어야 하는 부분에서 너무 밋밋하게 표현이 되고 심지어는 너무 티가나는 그래픽 연출 때문에 집중이 안되더군요.

 

 

이 영화에는 뮤지컬적인 요소도 존재합니다. 배우들이 노래와 연기, 안무를 하는 장면들이 꽤 있는데요. 확실하게 할거면 확실하게 뮤지컬적인 요소라고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이도 뜨뜨미지근... ㅎㅎ
아무래도 제가 요즘 "레미제라블"이나 "가디언즈" 같이 너무 강력한 영화들을 보고 난 후에 이 작품을 봐서 더 그런건지 어떤건지 모르겠네요.

 

중반 이후부터는 집중도 안되고 너무 오글거리는 매리와 호두까기 왕자의 러브 라인도 아니면서 러브 라인인듯 엮어가는 설정 때문에 보는듯 마는듯 했습니다.
아이들은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앞에 있던 여자 아이는 좋아하던데 다른 아이들 반응은... ㅎㅎ

 

명작을 영화화 했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나왔다는 실망감으로 기억되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