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래곤 헌터 - 화려한 그래픽! 동서양의 묘한 어울림.
드래곤 헌터 Chasseurs de dragons Dragon Hunters, 2008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프랑스, 룩셈부르크, 독일 80 분 2013-01-24 | 기욤 이베르넬, 아르튀르 크왁
화려한 그래픽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총 집합!
동,서양의 묘한 어울림
올 해는 그 어느 때 보다 3D 애니메이션의 홍수 속에서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월부터 3D 애니메이션이 봇물 터지듯 많이 개봉이 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이들을 위한 3D 애니메이션들이 계속해서 개봉을 하고 있고 앞두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기대도 크면서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더 많이 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만나 볼 작품은 정말 독특한 3D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헌터> 입니다. 어떤 점에서 독특하냐구요?
소재가 특별하진 않습니다. 다만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구성 요소들과 캐릭터들이 정말 다양하고 독특한 상상력이 총 동원 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서양의 소재와 동양의 정서가 만나다.
<드래곤 헌터> 를 보고 나면 일단 화려한 그래픽에 놀라게 됩니다. 초반에는 세상의 종말과도 같은 잿빛 하늘과 중력을 무시한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세상의 모습에 숨을 죽이고 보게 되고, 영화의 후반에는 너무나도 아름답게 변한 세상의 모습이 마치 영화 <아바타> 를 생각나게 합니다.
거기에 정말 독특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영화를 만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다른 3D 애니메이션과 차별화 되는 것은 동서양의 코드들이 섞여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소재는 드래곤, 좀비, 기사, 성과 같은 서양의 정통적인 소재들을 가지고 만들었으면서 음악, 성격, 싸우는 방식이나 무기 등은 동양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묘한 이질감 속의 동질감이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문뜩 감독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작품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정말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그래픽과 음악이라는 점인데 또 하나 드는 생각은 '이 영화가 정말 아이들이 볼만한 작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독의 의도가 궁금해지는 작품이랄까요? 영화 초반의 분위기가 워낙 심상치 않아 마치 세상의 종말을 보여주는 듯한 그림들과 주인공들의 대화 내용들이 그냥 흘러보여지지는 않더군요. 뭐 제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단순히 좀비 드래곤을 쳐부수는 그런 애니메이션 같아 보이진 않더군요.
그런 점에서 보면 좀비 드래곤을 물리치는 장면은 너무나도 허무합니다. ㅎㅎ 그렇게 간단하게 죽일 수 있는 것을 온갖 공포감을 다 앞세워 놓았으니 말이죠. 게다가 거대한 좀비인데 보이지도 않을만한 바늘로 죽일 수 있었다니. ㅎㅎ 왠지 감독판 같은 것이 따로 있어 완전히 다른 결말이 있진 않을까 생각하게 만들정도로 이 애니메이션은 앞의 분위기와 뒤의 분위기가 너무 따로 따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어쨋든 훌륭한 그래픽 때문에 보는 내내 눈이 즐거운 애니메이션이였습니다.
제발 극장에서는 에티켓 좀 지킵시다!!!
사실 이 영화의 리뷰를 쓰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 보다 더 하고 싶었던 것이 기획사의 준비 부족과 관객들의 극장 에티켓입니다. 이 영화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여서 시사회에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많이 초대되었습니다. 100명 이상이 초대가 되면 어른들도 잘 통제가 안되는데 아이들이 대부분인 시사회에 시사회를 준비한 기획사의 허술한 준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시사회에 초대가 되어 왔지만 각자 다른 곳에서 초대가 되었고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 아무런 준비가 안되어 있어 티켓을 받는 곳은 정말 아수라장이였습니다. 여기저기서 불평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한 줄로 길게 늘어선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앞에서는 티켓을 나눠주는지 어쩌는지 상영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표를 받지 못하고 그냥 마냥 한 줄로 기다리고 있었던 관객들. 정말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보니 이제야 통제하는 사람이 나타나 어디서 초대를 받았냐고 일일이 서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줄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시사회를 준비했다면 표를 어떻게 나눠주고 부스를 어떻게 나눠야할지 정도는 미리 생각을 해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성인도 아니고 아이들이 대부분인 시사회에서 말이죠.
두번째로는 정말 너무 개념없는 관객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 왔으면 자기 아이들 정도는 챙겨야 하는게 맞지 않나요? 극장 안을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고 떠들고... 솔찍히 아이들보다 어머니들의 태도에 놀랐습니다. 이렇게 개념없는 사람들이 많았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영화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계속 플래쉬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는가 하면 아이들이 말이 걸면 같이 계속 떠들고 뛰어다녀도 잡을 생각하지 않고... 문제는 이런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였다는거죠. 아.. 정말 앞으론 아이들 영화에는 안가는게 상책인건가요?
좋은 영화를 보러 왔으면 제발 그에 맞는 행동 좀 해주세요. 다 그런 분위기가 되서 그런지 아무도 말리는 사람이 없더군요. 솔찍히 그 자리에 재대로 된 에티켓을 보여주신 어머니들께는 죄송하지만 너무 개념없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디가서 자신의 아이들에게 훈계할 자격도 없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