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 오즈의 마법사 이전의 이야기. 마법사 오즈의 탄생기!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Oz: The Great and Powerful , 2013
도로시?? NO!! 오즈(OZ)~!!
환상적인 그래픽! 그러나 동화보다 유치한 영화.
어릴적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필자에게 있어 동심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이야기였습니다.
회오리에 휩쓸려 알 수 없는 나라 오즈에 오게 된 여 주인공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러 에메랄드 성을 찾아가는 여행담을 그린 영화였습니다. 등장인물인 허수아비와 사자, 양철 나뭇꾼등 아직까지도 친숙한 캐릭터들과 미지의 나라 오즈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날 정도로 환상적인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켰던 영화였죠. 그런 오즈의 마법사가 3D 로 제작되어 상영한다니 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얼마나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도로시나 허수아비, 사자, 양철 나뭇꾼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2013년에 돌아온 오즈의 마법사에는 도로시도 허수아비도 사자도 양철 나뭇꾼도 없네요. 주인공은 갸냘프고 사랑스러운 도로시가 아니라 사기꾼 기질이 짙은 마술사 오즈로, 도로시와 함께 여행을 하던 친구들 대신 날개가 달린 하인 원숭이에 도자기 소녀?? 거기에 대립 구도는 세마녀?? 내가 알고 있던 오즈와는 너무 다른 오즈. 그러고 보니 영화의 제목이... "오즈: 위대하고 강력한" 이네요. 응?? 내가 아는 도로시 이야기 아니였어?
환상적인 그래픽으로 되살아난 오즈(OZ)
네.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도로시가 오즈로 가기 훨씬 전의 이야기입니다. "마법사 오즈의 탄생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목을 조금만 더 유심히 봤으면 됐을 것을.. 어쨌든 이 영화도 헐리웃의 인기 있는 작품의 시대 꺼꾸로 돌아가기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었군요.
영화 초반 주인공 오즈가 오즈의 나라로 가기 전까지 스크린은 마치 옛날 시대를 가리키는듯 흑백으로 비춰집니다. 마술사 오즈가 회오리에 휩쓸려 미지의 세계 오즈로 오면서 부터 컬러풀한 영상이 펼쳐지는데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예전에 영화 아바타의 영상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 적응을 못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는데 오즈의 풍경 역시 너무나 아름다워서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D 로 봤다면 더욱 환상적으로 다가왔을 것 같더군요.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꼭 3D로 보세요.
색감도 너무 아름답고 일단 환상적인 그래픽 덕분에 영화 초반에 눈이 호강했습니다. 마치 실사를 보는듯한 그래픽은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너무 뻔한 캐릭터와 유치한 이야기
제가 너무 커버린걸까요? 아니면 동심이 없어진걸까요? 완전히 다르게 각색이 된 오즈가 거북했던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시대에 맞게 각색이 되었다면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겠죠. 이렇게 화려한 그래픽이 뒷받침 되고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들은 모두가 너무 식상합니다.
이기적인 거짓말쟁이 마술사, 착한 마녀와 나쁜 마녀, 도움을 주는 새로운 친구들등 기존의 오즈와는 많은 부분이 다른데 흥미있게 진행이 된다기 보다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헐리웃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뻔한 캐릭터들 때문에 흥미가 떨어진다고 할까요?
가장 큰 반전이라면.... 착한 마녀였던 테오도라(밀라 쿠니스)가 가장 나쁜 마녀로 변하게 되는 장면이였지만 이 역시 뭐랄까.. 그 과정이 좀 억지스러워서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나쁜 마녀로 변한 그녀는 정말 좀 무섭더군요. ㅎㅎ
결국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의 주 내용은 이 세 자매 마녀의 싸움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마녀를 보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역시나 너무 유치한 스토리가.. ㅠ_ㅠ
마지막에 마녀들과 싸우는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쥐어 짜내어 사기꾼 오즈를 위대한 마법사로 만드는 장면에서는 그 노력이 가상하여 보고 있었습니다. ㅎㅎ
환상적인 그래픽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3D로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이미 상영되는 극장이 많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