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hie/My Music

읽어볼 만한 책 "재즈싱잉의 비밀(The Artistry of Jazz Singing)"

voice_recipe 2013. 10. 3. 21:04

 

How to sing Jazz?!

말로가 말하는 재즈 싱잉 입문서.

 

음악을 시작한지 벌써 15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음악을 늦게 시작했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많이 듣고 수많은 공연들을 하면서 지냈던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 아직도 흥분이 됩니다.
음악이라는 마법에 빠져 지내온 시간들은 앞으로도 계속 저에게 기쁨과 열정 삶의 이유들을 제공할겁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하면서(벌써 횟수로 7년이 넘었네요.) 오히려 제가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정식으로 배운적이 없었기 때문에 늘 배움에 목말라 있었으면서도 막상 그런 기회가 생기면 재대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밴드를 시작했을 때는 편협적인 음악듣기로 여러장르에서 배울 수 있는 음악의 색깔을 보려 하지 않았고, 아카펠라를 했을 때는 솔로하는 맛에 취해 하모니를 생각하지 않았고, 기업강의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는 누군가를 가르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가르칠 기회가 찾아왔다는 점에만 주목하여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이제야 비로서 "배움의 자세가 갖춰졌다" 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그와 함께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깨달았다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재즈 보컬리스트 중 유명한 말로씨가 "재즈싱잉의 비밀"이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재즈에 대한 책이 상당히 많지만 보컬들을 위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상당히 반가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책은 어렵지 않고 정말 쉽게 재즈에 대한 입문을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즈 보컬에 대한 책을 찾던 중 서점에서 이 책을 보면서 마음에 들었던 점 중 하나는 말로씨가 쓴 글귀 하나하나가 상당히 진심을 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막연히 재즈는 이렇다 저렇다고 말로만 설명해 놓은 것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들을 빗대어 진중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마음에 들더군요. 일단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재즈의 리듬을 설명하기 위해 "Autumn Leaves" 를 여러가지 리듬으로 바꿔서 부르고 가사전달을 위한 조언이나 다른 악기들과의 하모니를 위해서 들어야 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들어가지는 않지만 두루 알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아주 가볍게 읽기 좋고 재즈를 배워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에서 입문자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첨부되어 있는 CD에는 설명해 놓은 것들을 녹음해 놓은 파일들이 담겨있고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Autumn Leaves를 부르는 말로씨의 딕션이 너무 구수(?)해서 좀 놀랐습니다.ㅎㅎ ^^;; 직접 공연을 한번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칠포 재즈페스티벌 때 공연하는 날만 같았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첫 날이였고 말로씨는 둘째날이라 무대를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알아주는 재즈 보컬리스트 중의 한명인 말로씨가 전하는 재즈에 대한 진중함이 묻어나는 책. "재즈재싱잉의 비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