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 파블로 피카소
우리가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이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더욱 발전시키거나 나에게 없는 것을 습득하고 익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때론 직간접적으로 남의 도움을 받아 얻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은 자기계발 혹은 자기만족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어쨋든 중요한 점은 나 스스로가 움직이고 찾아 나서지 않는 이상 어떠한 행운이나 기회도 스스로 찾아 오진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자기계발 도서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고 위대한 사람들의 저서를 읽으며 그안에서 해답을 찾기도 합니다.
<훔쳐라(Steal)> 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가?' 에 대한 지침서처럼 다양한 인물들의 성공신화와 그들이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들을 훔쳐내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라고 말합니다.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 갖춰야 할 부분들을 나열하고 거기에 맞는 위대한 인물들의 면면을 통해 우리가 꼭 습득해야 할 부분들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전 읽었던 <직관>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 그것을 통해 우리는 모조범에서 그칠 수도 있고, 도둑놈이 될 수도 있고, 위대한 창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가?
모조범, 도둑놈, 위대한 창조자
'위대한 창작은 모방에서부터 시작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그림을 시작했을때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선을 똑바로 그을 수 있는 연습과 일정한 속도와 간격으로 선을 연속해서 그려나가면서 면을 채우는 것이였습니다. 그 기초과정이 끝나면 원형이나 삼각뿔, 사각형등의 단순한 도형들을 보고 그리고 그 후에 석고상등을 그리게 됩니다. 이때 가장 먼저 '아그립파' 라는 석고상을 그리는데 면으로 나누어져 있는 아그립파를 그리게 됩니다. 그 과정이 끝난 후에 다양한 석고상들을 그리게 되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올라가지만 모든 과정의 공통된 점은 '있는 것을 그대로 그리는 연습' 입니다. 그림이라는 창작 활동의 기본은 있는 것을 그대로 모방할 수 있는 능력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래를 배우러 오는 학생들에게 노래를 가르칠 때 무턱대고 노래부터 가르치진 않습니다. 발성과 호흡법을 가르치고 그 과정이 익숙해지면 곡을 카피하는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곡이든 지정곡이든 한 곡을 카피하여 그대로 불러보는 연습들을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톤을 만들어나가고 테크닉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음악이든 그림이든, 예술 활동이든 사업이든 모든 창작이 필요한 부분에서 '모방' 은 기본이고 그것을 토대로 우리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모방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다행스러운 일이며 어느 분야에 진출하여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늘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야할 대상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대로 배끼는 것에서 멈춘다면 그 사람은 모조범이 되는 것이고, 남의 것을 훔치는 것에서 끝난다면 도둑놈으로 몰리게 될 것입니다. 그럼 창조자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다면 그보다 위대한 창조가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21세기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어찌 보면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의 능력인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일보다 유에서 또다른 유를 창조해내는 일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창조' 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만이 아니다.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불리는 토마스 에디슨만 보더라도 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인물이 아니라 유에서 또다른 유를 창조해 내는데 탁월한 인물이였습니다. 남들이 시도했다 실패한 실험이나 아무것도 아니라며 버려둔 무언가를 남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열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에디슨. 남들이 먼저 개발한 기술에 자신이 연구한 결과물을 토대로 실용성과 상업성을 덧입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데 탁월한 사람이였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일본의 밥솥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애플 노트북의 전원 어댑터인 맥세이프를 만들었고, 제록스의 기술을 훔쳐와 애플의 핵심요소로 만들었습니다. 도요타의 최고급 모델 렉서스가 초기에 벤츠 디자인을 모방한 사실은 상식입니다.
하지만 그들을 두고 모조범이나 도둑놈이라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위대한 과학자, 혁신의 대가, 최고의 명품차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남의 것을 가져오는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것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는 안목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보다 원대한 꿈을 가져라.
늘 화자가 되는 이야기! 꿈을 가져라! 꿈꾸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꿈을 꾸기만 한다면 정말 꿈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의 크기가 어느정도인가에 따라 우리는 그 꿈을 이룰 수도 있고 단지 일장춘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될 수있으면 커다란 꿈을 가져라. 남들이 보기에 허황되고 비현실적이라 해도 커다란 꿈을 가져야 합니다. 큰 꿈도 세파에 시달리다보면 작아지고, 작아진 꿈은 어느새 당신의 손에서 스르르 빠져 나가게 된다.(p23)
꿈이라는 것은 꾸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최고의 상품이며 무기입니다. 누구도 타인의 꿈을 비웃을 자격은 없으며 침해할 권리도 없습니다. 자신만의 목표와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늘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소프트뱅크의 회장인 손정의는 한 강연에서
"한 번뿐인 인생을 위해 정열과 꿈을 가져라. 자신만의 큰 영웅을 만들고, 도전할 산을 정해라. 그 뒤엔 고민하지 말고 도전하라. 이 산과 저 산 사이를 저울질하는건 그냥 배회하는 것일 뿐이다. 꿈을 가져라. 인생은 딱 한 번뿐이다.(Life is only one time.)" (p25)
이 글을 읽고 정말 울컥하더군요. 저도 늘 새로운 꿈에 대해 고민하고 꿈을 갖기 위해 목표를 설정하고 노력하지만 매번 이리저리 따지고 저울질하는데 시간을 많이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많은 자극이 되는 말이였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Best One" 이 되기보다 누구도 대신할 수없는 "Only One" 이 되라.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나는 모든 사람에게 그 무언가가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그 누군가에게 그 무언가가 되고 싶을 따름입니다."
한 때 정말 많이 읽었던 책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에 나오는 시 입니다. 21세기 무한경쟁 사회에서 진정으로 필요하고 돋보이는 것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Best One" 이 아니라 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Only One" 입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 나가는 일은 미래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며 현재의 자신을 열정적으로 살아 갈 수 있게 만드는 일입니다.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오는 수많은 제품들이 이제는 명품 같지 않아 보이는 이유는 너도 나도 할 것없이 "Best" 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흔한 말로 진짜 명품은 우리가 들어보지도 못한 이름인 경우가 많죠.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이 구매하고 판매하는 것처럼 우리는 '베스트원 족'이 되기 보다 '온리원 족'이 되어야 합니다.
가슴에 항상 물음표를 품어라.
젊었을 때는 "?" 로 살고, 중년이 되면 "!" 로 살아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깊게 퍼져있는 이 말은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고 귀챦아하는 이상한 습성을 베이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에서 10~20대를 모두 보낸 저의 와이프가 한국에 와서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너무 질문을 많이 하는게 사람들은 싫은가봐." 정말로 그랬습니다. 질문을 많이 해서 싫었다기 보다 뭐 저런걸 물어보나 하는 식이 많았습니다. 아는 것도 모르는 척하고 모르는 건 그냥 모르는체로 있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는 사회에서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아는 것이라도 나와 생각이 다르면 물어보는 와이프의 문화는 한국 사람들에게 다소 이상한 부분이였나 봅니다.
저도 가끔 아내가 많은 질문들을 할 때면 "어떻게 저런게 궁금했을까?" 싶을 때가 많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전혀 다른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 질문들이 많다는 이야깁니다. 직선적인 것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달리 다방면에서 생각하는 습관이 몸에 베인 아내는 다양한 사고들을 하며 거기에서 생기는 질문들을 진심으로 궁금해 합니다. 정말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이 되어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질문도 알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말이 없는 것이지 그것이 미덕은 아닙니다.
유대인 부보들은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들에게 절대로 "오늘 무엇을 배웠니?" 라고 묻지 않고 꼭 "오늘 선생님께 무슨 질문을 했니?" 라고 묻는다고 합니다. (p143)
평범함은 죄다.
평범함을 깨부셔라.
특이한 무대의상과 파격적인 무대 퍼포먼스로 늘 화재를 몰고 다니는 레이디 가가. 이번 내한 공연 때도 그녀는 생고기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나와 사람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선정적인 안무와 연이어 선보인 파격적인 의상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대적인 흥행을 기록 중인 레이디 가가. 그녀는 그녀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너희는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웃지만 난 너희가 남들과 똑같다는 이유로 비웃는다."(p213)
매순간 평범함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뽐내던 레이디 가가가 어느날 한장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화재가 된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화장을 모두 지운 평범한 모습의 민낯이였습니다. 그녀의 일에서는 비범함으로 늘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표출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일상 생활에서는 평범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낼줄 아는 똑똑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세잎클로버를 짓밟지마라.
행운과 행복
사람들은 네잎클로버를 찾기 위해 세잎클로버를 밟거나 뭉개며 '행운'을 얻으려고 합니다. 그런데 세잎클로버의 꽃말을 아시나요? 바로 '행복' 입니다. 행운을 찾기 위해 행복을 짓밟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겠습니다.(p224)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삶의 목표와 꿈들은 어찌보면 '행복' 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에서 만나게 됩니다. 행복하지 않은 삶을 위해 기를 쓰고 매일매일을 살아갈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늘 잊고 사는 것 또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눈 앞에 보일 것 같은 행운을 쫒다 보면 자신의 발 밑에 놓여진 행복을 즈려밟고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진 않는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성공하고자 노력하는 이 모든 행위는 결국 우리 인생의 행복을 맞보기 위해서라는 점을 늘 기억해야겠습니다.
행복의 비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너무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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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너무 마음에 들고 좋았는데 너무 아쉬운 점은 오타가 너무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래도 황소북스면 알아주는 출판사인데 오타가 너무 많았다는 점은 계속 아쉽습니다. 재판이 될지 모르겠지만 꼭 수정되었으면 좋겠고 앞으로는 더 면밀히 검토되어 출간되길 바랍니다.
오타 부분
p103 브랜스은 → 브랜슨은, p111 승리로 처칠 → 승리한 처칠 또는 승리로 이끈 처칠, p128 병가마개 → 병마개, p150 스티븐 스필버거 → 스티븐 스필버그, p152 헌번재판소 → 헌법재판소, p154 시선은 → 문맥상 시선의가 더 어울릴듯합니다.
앞부분에도 있었는데 한 곳이겠거니 하고 넘어갔더니 다시 찾으려니 힘드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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