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안철수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
과연 이 책은 그를 재조명 할 수 있었나?
대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선 처럼 온 국민들의 관심이 대선 후보에 쏠렸던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다른 때보다도 뜨겁습니다. 현재 나라의 사정과 국민들의 마음, 여론등이 모두 다음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에게 바라는 한가지는 뭐 따로 적지 않아도 좋을 만큼 절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서울 시장 후보에서 이제는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 중 한명으로 떠오른 안철수 원장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뉴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안철수 원장 관련된 기사 거리들을 마구 뿌려댑니다. 여당이니 야당이니 할 것 없이 그의 행보는 온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어 버렸는데요. 그와 발맞춰 안철수 원장에 대한 책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안철수 원장이 사상이나 정치이념 그의 행보에 관한 책이 아니라 인간 안철수에 대한 책입니다. 그를 바라보는 여러가지 다양한 시선들을 한 데 묶어 그는 어떤 사람이고 심리학에서 나누는 다양한 패턴 중 어떤 방향으로 걸어왔고 나아갈런지를 알아보는 책이라는 소개 글을 읽고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과연 이 책은 인간 안철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쓴 책이 될 수 있었을까요?
심리학적 분석이 왜 중요한가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사람들에게 참 친숙한 학문입니다. 깊이 들어가면야 당연히 어렵고 내용 파악도 힘들겠지만 일단 '심리학' 이라는 용어에서 느낄 수 있는 존재의 무게는 다른 학문들에 비해 훨씬 우리와 가깝습니다.
쉽게는 사람들의 심리, 행동에 대한 패턴을 읽는 것 부터 그 행동들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가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심리학은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고 또 인간관계를 하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 필수한 학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심리 상태나 행동들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을 때 비로서 그 사람의 진짜 모습과 생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인물에 대한 연구나 탐구에 들어갈 때 이런 심리학적 분석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부분입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의 안철수 원장의 말이나 행동등을 통해 에니어그램[Enneagram] 의 9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에니어그램의 9가지 유형 중 안철수 원장은 9번에 속하는 "평화주위자(The Peacemaker)" 적 특성을 강하고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평화주의자 유형의 가장 큰 힘은 엄청난 집중력과 인내심입니다. 상대방과 자신을 모두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알고, 자신은 자신의 방식대로 타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나아가게 허락합니다. (p.28)
안철수 원장은 평화주의자적 유형에서 멈추지 않고 "성취하는 사람(The Achiever)" 로 진화하여 결과적으로 그는 "성숙한 평화주의자" 라고 책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가 바로 안철수 라는 사람을 차기 대권주자로까지 이끌게 되었고 사람들 또한 미래에 정치권을 바꿀 수 있는 인물 중 하나로 안철수라는 인물을 바라보게 된 점입니다.
단순히 평화주의자적 성격만 가지고 있었다면 그는 좋은 사람은 될 수 있겠지만 절대 리더의 모습을 갖출 수 없었을겁니다. 그는 화내기를 더디하고 실수가 일어났을 때 남에게 돌리기 보다 자신에게 돌릴 줄 아는 전형적인 평화주의자적 모습을 보이지만 공적인 일과 관련이 되어 있거나 사회 질서를 흐트러트리는 일과 부당한 일에는 상당히 강경한 모습들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평화롭기만을 바라는 사람에게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고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와 자긍심이 강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모습입니다.
이런 그의 성격들이 사회가 가진 부조리와 맞물려 더이상 그로 하여금 좌시할 수 없는 상태로 몰고 왔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정치권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그는 자신에게 또 한번의 도전을 하게 되는데 이 도전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그동안 조용하게 그의 마음을 움직여온 평화주의자적 기질과 기본적으로 잘못된 것을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에 기인합니다.
실제로 안철수씨가 가진 성공의 기준은 <<흔적 남기기>> 라고 적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매 순간마다 그가 살았다는 흔적을 가능한 많이 남길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왔떤 선택의 과정이였다는 말을 그의 저서에서 확인 할 수 있는데 그가 남긴 구체적인 흔적 남기기는 바로 세상과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의미가 있는 일을 하는 것 입니다.(p.129)
안철수라는 인물의 과거 행보와 함께 그의 저서나 인터뷰 내용들에서 보여지는 그의 말이나 모습들을 보면 그가 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하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
그가 서울시장과 차기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되고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매일 같이 이슈가 되는 이유는 안철수씨의 이미지가 현재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분열 상태' 를 통합의 길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데 반합니다.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띄고 쓰여졌는가?
저는 개인적으로 안철수씨를 좋아합니다. 그의 선한 인상도 마음에 들지만 우직하고 정직한 그의 행보와 이 시대에 흔치 않은 인물이라는 점은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철수씨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가 서울 시장 후보에 나온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정말 기대되었고 반겼으며 이제 다가올 대권 주자의 한 사람으로 주목 받고 있다는 점 역시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뭔가 지금의 정치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보다는 백만배는 더 좋은 정치와 정직함으로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생각일 뿐. 안철수씨에 대해 아는 것은 언론을 통해 받아들이는 지식에서 멈춰지기 때문에 저도 그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생각과 사상, 그의 행보들을 알고 싶었습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도 그런 호기심에서였죠.
어떤 인물에 대한 책을 고를 때는 그 저자가 누구인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무엇에 초첨이 맞춰진 책인가가 중요합니다. 무조건적인 찬양 일색이나 비판의 글을 담고 있는 책은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알게 됩니다.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책을 끝까지 읽기가 어렵습니다.
'안철수의 착한 분노' 는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안철수씨에 대한 호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뭐 책을 펴내면서 어떤 인물을 폄하하려고 쓴 책은 없겠지만 그 수위가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어느 정도인가는 저에게 상당히 중요했습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정치권에서 가장 핫 이슈로 떠오른 인물. 차기 대권 주자의 한명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글과 내용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 어떤 책보다 객관적이고 인간 안철수에 대한 심리학적 분석이 들어가 있다는 이 책은 약간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본다면 시작부터 끝까지 '안철수 원장 찬양 글' 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그의 행동은 어떤지에 대해 또 왜 그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가(책에서는 들여놓을 수 밖에 없게 사회가 만들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에 대한 모든 상황이 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한 위대한 대의를 가진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로 읽혀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들에 거짓이나 보탬은 없습니다.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해 써내려간 글들은 그에 대한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믿음으로까지 보입니다. 저 역시 안철수씨를 좋아하고 그의 행보에 무척 관심이 많은 사람 중 한명으로 이 책을 봤습니다. 그가 이번 대선에 출마를 하여 대권을 차지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고 그가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그는 어쨋든 지금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 중에 한 명이라는 것에는 이의를 달 것이 없습니다. 그가 일으키는 작은 변화는 그가 가지고 있는 착한 본성에서 출발하여 더이상 이대로 놔두면 안된다는 사회 공의를 위한 시작처럼 보입니다.
그가 의사에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한 개발자가 되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와 정치권에 이미 광대하게 퍼져있을 부정 바이러스를 치료해줄 백신이 되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여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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