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Culture

[서평] 사진 잘 찍고 싶다구요? 매일이 즐거운 DSLR 촬영 테크닉

by voice_recipe 2012. 5. 21.

 



 

사진을 찍는 다는 것..

 

사진 찍는 일을 흔히 '가장 비싼 취미를 갖는 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요즘이야 디지털 카메라가 정말 많이 보급화 되면서 작고 가볍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데다 최신 스마트폰에는 왠만한 카메라는 울고 갈 정도의 높은 화소수와 다양한 필터들,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여 바로 바로 자신의 블로그나 SNS에 전송하는 등 기존의 카메라에 없었던 기능들로 굳이 비싼 DSLR 카메라를 사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사진 찍는 일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카메라 하나를 사기 위해 이것 저것 다 따져보고 어떤 카메라가 나에게 맞는건가 고민해야 했지만 요즘은 그런 고민보다 어떤 디자인이 더 세련되었나 어떤 부가 기능이 더 많은가가 디지털 카메라를 사는 주 관심 기능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 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피사체를 담는 사진기로써의 기능 보다 다른 부수 기능이 더 강조되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날로그 감성이 아직은 살아 있는 DSLR에 대한 관심은 아마 저 뿐만 아니라 좀 더 전문적인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다는 것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추억을 담고, 그 시간을 담아 두고, 흔적을 남겨두는 그러한 작업들은 아무리 시대가 디지털화 되고 첨단을 달리더라도 변하지 않을 아날로그 감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DSLR 이 사랑을 받고 꾸준히 모델들이 업그레이드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비엔나의 WestLicht Photographica auction 에서 판매된 라이카의 빈티지 프로토타입 모델$2.78 million(€2.16 million, 약32억만원)에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카메라인 셈인데 단순히 오래되서가 아니라 이 카메라 자체가 바로 그 시대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가격에 팔린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같은 사진은 찍히지 않는다.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긴 합니다. 하지만 그건 좋은 사진이 나올 확률이 조금 높아지는 것 뿐이지 반드시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확신은 아니며 더욱이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필수 조건 또한 아닙니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는 말처럼 좋은 사진을 찍는데 있어 필요한건 우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우선일 겁니다. 그리고 찍으려는 피사체에 대한 이해와 과감한 구도, 그리고 다양한고 다른 각도에서 피사체를 바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똑같은 사진기로 일상의 모습을 찍어도 사람마다 다른 느낌으로 사진이 찍히는 것을 보면 사진을 찍는 사람의 생각과 취향을 담아내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각자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 같은 사진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피사체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6하 원칙(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왜) 에 맞춰 각 스토리마다 사진 찍는 방법을 자세히 작가의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데 무슨 6하 원칙이 필요하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진을 찍을때 아니,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6하 원칙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When? 언제 찍느냐는 사진의 톤이나 색감, 분위기등을 결정 짓는데 큰 요인이 됩니다. 가령 너무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날 보다는 약간 흐린날에 더 분위기 있는 사진이 나오는 것 처럼 말이죠. 또 간단하게 생각해봐도 맑은 날과 흐린날에 똑같은 카메라 설정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언제 찍느냐에 따라 거기에 맞는 카메라의 다양한 설정이 필요합니다. 

 

Where? 어디서 사진을 찍을 것인가는 사진의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요소이기 때문에 미리 정해 놓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출사를 위해 마음이 닿는 곳으로 무작정 떠나기도 하지만 늘 지나던 곳을 찍으면서 다른 느낌으로 담아보기도 하고, 여행을 떠났을때등 다양한 가는 곳곳의 스토리는 사진을 완성하는 단계에서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What? 무엇을 찍을 것인가는 바로 어떤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카메라로 담지 못하는 것은 영적인 것들 뿐이니 그것을 빼놓고는 담지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풍경, 사람, 거리, 나무, 바다, 책상, 건물등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내 작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피사체에 맞는 사진을 위해서는 거기에 맞는 조절이 필요하겠죠?

 

How? 바로 피사체를 담을 카메라로 어떻게 찍을 것인가가 이 책의 주된 테마가 되겠습니다. 어떻게 찍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가? 어떤 방법으로 찍어야 같은 장면이라도 다른 느낌으로 찍을 수 있는가등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Who? 프로필 사진이 아닌 이상에는 사진에는 늘 피사체와 배경이 존재하게 됩니다. 다양한 배경들 속에 어떻게 하면 내가 찍고 싶은 장면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누구와 함께 찍게 만들 것인지등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Why? 가장 중요한 이유가 될 수도 있고, 가장 쓸모 없는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사진을 찍을 때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 내가 몇십년 동안 써온 노트, 내가 사는 곳, 내가 좋아하는 음식등 대부분 주관적인 입장에서 시작되는 사진은 찍는 사람의 생각을 담는 그릇이 됩니다.

 

 

 

두번째는 인물, 일상, 동물, 풍경, 여행, 흑백등 6개의 스토리로 구성을 나눠 각 구성에 맞는 사진과 좋은 사진을 위해 필요한 Tip 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를 위한 자세하고 디테일한 설명이 들어있다기 보다는 초보자들이 보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의 팁이나 설명들을 하고 있습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은 이 책이 도움이 되려면 아예 카메라에 대한 기초 용어나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인터넷으로 용어를 계속해서 찾아보거나 좀 더 쉽고 상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꺼란 겁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느낀 좋은 사진을 위한 Point 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사진을 위한 Point!

 

1. 심도 조절을 위해 A(조리개 우선) 모드를 설정한다.

    M(수동) 모드를 통해 다양한 기법으로 촬영이 가능하지만 A(조리개 우선) 모드로 설정 후 노출을 언더 혹은 오버로

    설정하면 충분히 수동모드와 같이 여러 기법으로 촬영이 가능하고 여러 구도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2. 노출을 고려하여 설정한다.

3. 셔터 속도가 확보된 상황에서는 가능하면 최저 ISO 설정

    ISO 값이 높으면 노이즈가 생기므로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면 ISO 값을 최저로 설정한다.

4. 가급적 최대 개방의 조리개 설정

5. 과감한 구도와 각도등을 고려.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위해 조리개는 최대 개방하여 셔터 속도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ISO 값에 대한 의미를 정확하게 몰랐는데 어떤 의미인지 좀 알겠더군요.

 

이 책은 DSLR 사용법 지침서가 아닙니다. 혹시 카메라 조작법이나 DSLR의 명칭이나 기능들을 활용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책을 통해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다양한 구도 또 같은 일상이라도 담는 각도와 시선에 따라 언제라도 다른 모습으로 찍힐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사진이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을 담는 그릇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카메라의 성능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람이 찍고 싶은 피사체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탐구와 인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