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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재즈.
당신의 첫 번째 재즈 음반은??
요즘처럼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을 언제 어디서나 아무때나 들을 수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요? 카세트 테잎에서 CD 플레이어에서 MD, MP3 플레이어를 거쳐 이제는 우리가 늘 휴대하고 다니는 휴대폰에서 이런 모든 것들이 없어도 그냥 찾아서 들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정말 언제나 음악과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죠.
CD 한 장을 사기 위해 음반 매장을 찾아가고 커버를 보고 어떤 곡이 들어 있는지 진열되어 있는 플레이어 앞에서 헤드폰을 쓰고 듣던 추억은 이제 사라진 것은 무척 아쉽지만 마음만 있으면 못들을 곡이 없는 세상에 산다는 것은 음악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천국과도 같은 세상이 아닐까요? 굳이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찬가지겠죠.
'재즈' 라는 장르는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음악' 이라는 인식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하는 듯 보입니다. 그나마 조금 발전해서 이 음악을 처음으로 찾아 들으러 다니는 사람들에게 재즈는 그들만의 축제처럼 보인다는 말도 자주 듣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재즈 음악을 처음 들으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음반을 소개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 본 적 있으세요? 저는 있습니다. 바로 저한테 말이죠. ^^ 음악을 하고 있지만 재즈라는 장르는 걸음마 수준인 저에게 소개해 줄만한 음반.
오늘 소개할 책은 바로 그런 재즈의 초보자를 위한 재즈 음반 입문서와 같은 책입니다.
재즈 음악은 왜 어렵거나 지루하게 들리는가?
"귀에 잘 안들어와."
재즈 음악이 듣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왜 어렵냐고 되물어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바로 "귀에 잘 안들어와." 입니다. 귀에 잘 안들어온다니 어떻게 된걸까요? 재즈 음악이 특별히 다른 음악에 비해 작게 들리는 것도 아니고 너무 복잡해서 뭐가 뭔지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재즈는 우리가 많이 듣는 팝이나 가요등과 비교했을 때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보컬의 비중이 다른 음악 장르에 비해 미비하거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모든 재즈 음악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즈는 보컬 위주의 음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우리가 많이 듣는 가요나 팝은 가사가 있고 그 가사를 전달하는 보컬위주로 곡이 흘러갑니다. 자연스럽게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멜로디보다 가사와 보컬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입니다.
하지만 재즈는 보컬이 없이 악기들로만 연주되는 경우가 많고 보컬의 역할을 다른 리드악기들이 대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컬이 들어가 있는 곡이라해도 보컬 혼자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모든 악기들이 각자 솔로를 하면서 곡을 만들어갑니다. 좀 더 극명하게 둘을 비교하기 위해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가요는 다른 악기들이 노래를 위한 반주의 느낌이 강하다면 재즈는 모든 악기들이 다 자기의 소리를 들려주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재즈 공연에는 꼭 모든 악기의 솔로가 많이 나오고 듀엣으로 솔로를 돌리기도 합니다. 인터루드(Interlude)가 유난히 긴 것도 재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재즈를 처음 듣는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직관적으로 가사를 듣고 노래를 파악하는 가요나 팝에 비해 재즈는 들어야 할 것이 많고 멜로디 라인 또한 종잡을 수 없게 복잡한 곡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사나 보컬 라인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들이 듣고 있는 재즈 곡들 중 많은 부분이 보컬이 두각을 드러내는 뮤지션들의 곡인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주곡들 위주의 음반보다 마이클 부블레나 로라 피지, 엘라 피츠제럴드, 냇 킹 콜등의 음반이 인기가 있는 것 처럼 말이죠.
연주가 주를 이루는 재즈가 어렵다면 당연히 보컬라인이 부각되는 뮤지션들의 곡을 먼저 들어 익숙해진 후에 점점 다른 음악들로 옮겨가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뮤지션들과 그 음반을 소개한다.
<당신의 첫 번째 재즈 음반 12장>은 현재 KBS FM라디오 93.1MHz 황덕호의 재즈수첩 DJ이자 재즈칼럼니스트인 황덕호씨가 지은 책으로 책 출간과 함께 지난 12월 8일에는 책에 소개된 곡들의 공연과 함께 해설을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그 자리에 참석했을텐데 너무 아쉽더군요.
우리나라에서 재즈가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초중반 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90년대에는 우리나라 가요계도 엄청난 명반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던 황금기라고 할 수 있죠. 그러고보면 90년대 우리나라 음악시장이 많이 발전했었나 봅니다. 지금은..ㅠ_ㅠ
어쨋든 이 책에 소개된 12장의 재즈 음반들은 몯 1950~1960년대에 발매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반들입니다. 즉 재즈 음악의 초보자가 들어야 하는 음반이 아니라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들어봐야 하는 음반이라는 말입니다.
음반에 수록된 리스트는 물론 뮤지션의 사진과 음반을 녹음할 당시의 에피소드등을 소개하면서 상당히 친근하게 음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재즈 초보자들에게 소개하기 좋은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의 재즈 음악에 대한 사랑이 물씬 풍겨나와 소개한 곡들을 듣지 않고는 안될만큼 궁금하게 만듭니다. 보통 이런 책의 구성이면 소개된 곡들 중 몇곡들을 엮어 CD 와 함께 펴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 책에는 확고한 고집이 보입니다.
바로 '여기 소개한 음반들은 직접 사서 듣거나 스트리밍으로라도 꼭 찾아서 들으라.' 는 저자의 기대 같은 것 말이죠. 그게 맞는거겠죠. 몇 십년을 거슬러 올라와 현재에 사는 우리에게 감성적인 자극을 주는 곡들에 대한 예의.
특히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재즈 음악을 들을 때 보컬 라인에 집중되어 있던 시선을 악기 소리와 그 편성에 집중해보라는 것입니다. 한 곡을 완성하기 위해 보컬, 피아노, 베이스, 드럼, 색소폰등의 악기들이 어떻게 어울어져 하모니를 이루는가에 집중하면서 각 악기들의 진행을 따라가며 음악을 듣다보면 색다른 매력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곡 중에 악기 하나를 선택하여 그 악기 소리만 구분하여 들어보는 겁니다.
책을 읽어보신다면 꼭 읽고 이해하는데서 그치지 말고 직접 곡을 들어보면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저자의 해설과 함께 다시 한번 그 곡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것이 보다 많다면 당신도 재즈 음악의 팬이 되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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