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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공연] 8th 콘서트 '휴(休)' - 언제나 즐거운 휴식같은 공연

by voice_recipe 2012. 12. 23.

 

 

 

8th 콘서트 '휴(休)'

편안하고 즐거운 공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12월이 되면 참 많은 생각과 일들을 하게 됩니다. 연말연시라 그동안 못봤던 친구들과의 만남들도 많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연인과 함께 이런저런 추억들을 만들기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기도 하죠.
공연을 하는 저에게 연말연시는 언젠가부터 개인적인 시간을 갖을 수 없는 달이 되었더군요.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공연을 하면서 그 공연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또 저도 즐거움을 얻어가곤 합니다. ^^

8년째 12월 중순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연이 있습니다. 바로 콘서트 '휴(休)' 입니다. 콘서트 이름처럼 편안하게 즐기는 휴식같은 공연으로 클래식을 전공한 성악가들이 팝이나 가요, 뮤지컬 넘버등을 부르는 크로스오버 성격의 공연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성악가가 팝이나 가요를 부른다고?" 하면서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공연을 보신 분들이라면 상당히 색다른 매력을 느끼실겁니다.
사실 콘서트 휴는 제게는 특별한 공연무대입니다. 음악감독겸 공연자인 소프라노 이유라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저도 이 콘서트를 두 번 참여했었습니다. 공연에 참여하지 않을 때는 세션들을 소개해주면서 계속 휴 콘서트와 각별한 인연을 쌓아가고 있네요. ^^ 

 

콘서트 '휴(休)' 의 기본 구성은 성악가 3명(소프라노, 테너, 바리톤)과 게스트가 참여하는 형식이였는데 올 해는 게스트 없이 성악가 세 분이서 공연을 꾸렸습니다. 올 공연은 작년에 이어 제 아내가 공연 곡 중 몇 곡의 편곡을 담당했죠.    

 

8th 콘서트 '휴(休)'

 

 

올 해 콘서트 휴의 공연진은 소프라노 '이유라', 테너 '유승범', 바리톤 '홍기성' 으로 게스트 없이 진행 되었습니다. 세 분이서 1시간 30분 정도의 공연을 하시려면 소화해야 하는 곡이 전보다 많아져서 부담이 되시겠다 싶었지만 뭐 그런 걱정은 애초부터 안해도 되는 걱정이였나 봅니다. ^^ 저는 마지막날 공연에 갔는데 언제나 그렇듯 너무 멋진 공연이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4년째 CTS 홀에서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무대와 관객석 크기가 적당하고 대기실이 넓어서 좋은 곳이죠. 대기실이 무대 뒷 쪽에 공연 중간 중간에 쉬긴 좋은데 방음이 안되서 조용해야 했던 기억도 나네요. ㅎㅎ 

  

 

올 해 공연은 예전에 비해 런 타임이 조금 짧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세 분이서 하셔서 조금은 짧아진 것 같던데 그게 아니면 그만큼 공연을 집중하고 봤다는 말이겠죠?  어쨋든 귀가 즐거웠던 공연이였음에는 틀림없습니다. ^^

 

우선 전체적으로 보컬과 악기 사운드를 잘 잡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음향감독님과 친해져야겠습니다. ㅎㅎ 특히 이번 공연에는 엘렉톤이 함께해서 풍성한 사운드에 힘을 보탰습니다. 다만 엘렉톤의 더 다양한 사운드를 기대했는데 신디사이져가 할만한 역할들을 많이 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공연은 언제나 그렇듯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날 공연이라 많이 힘드셨을텐데 세 분 모두 20대 청년들 처럼 피곤한 기력 하나 없이 공연을 해주셔서 감동했다는~ ㅠ_ㅠ (아부아부~~)
특히 옛 가요를 새롭게 편곡해서 들려주었는데 올 해는 '굳세어라 금순아' 를 탱고 리듬에 맞춰 들려주었습니다. 그 많은 아이돌 노래를 메들리로 엮어 들려주실지는 상상도 못했네요. ㅋㅋ 선생님들의 귀여운 포즈들도 한 몫했구요. ㅎㅎ

공연 중간중간 부드러운 목소리로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홍순언 대표님의 변함없는 멘트도 좋았구요. ^^

 

콘서트 휴는 매 년 12월 중순에 열립니다. 내년에도 어김없이 겨울에 찾아 올 콘서트 휴. 이름처럼 편안하고 휴식같은 음악과 함께 다시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