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1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와 고종의 이야기 '가비' '아관파천'.. 일본에 의해 왕후였던 명성왕후가 살해되고, 목숨마저 빼앗길 위험에서 가까스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여 목숨을 연명했던 조선의 왕. 연약하기 짝이 없고, 변덕스러우며 백성은 뒷전이고 돈에만 눈이 멀었다던 조선의 왕. 자신이 아끼던 사람들을 모두 잃어야만 했던 조선의 왕. 한 없이 초라한 그 이름 고종... 영화 '가비' 는 커피(Coffee) 의 우리나라식 고어(古語)로, '가비차' 또는 '양탕국' 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 영화는 가비를 즐겼던 고종을 떠올리며, 어쩌면 우리나라 최초의 바리스타였을 따냐와 고종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따냐는 가상인물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건 가비도, 따냐도 아니고 고종이라는 비운의 왕이 갖었을 고뇌와 무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2012.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