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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영화] 리미트리스(Limitless) - 당신의 뇌를 100% 사용한다면??

by voice_recipe 2012. 7. 4.

 

 

개요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 | 미국 | 105분 | 개봉 2012.07.12
감독 닐 버거
출연 브래들리 쿠퍼(에디 모라), 로버트 드 니로(칼 밸 룬), 애비 코니쉬(린디)
등급 [국내] 15세 관람가

 

 

당신의 뇌를 100%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자신이 가진 뇌의 기능을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까요? 10%? 20%??

천재 물리학자였던 아인슈타인도 뇌가 가진 기능의 1% 만을 사용하지 못했다니 일반인들은 어떨까요? 우리는 우리가 가진 뇌를 거의 사용하지도 못하고 죽는다고 합니다. 어떤 무궁한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는채 말이죠.

 

그럼 만일 누군가가 뇌의 50% 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는 어떤 일을 할까요? 100%를 사용하는 사람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마치 만화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처럼 어느날 갑자기 힘을 얻어 무한한 능력을 갖게 되면서 어리숙한 모습도 없어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는 그런 장면 처럼 우리가 뇌를 100% 사용할 수 있다면 그런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소개할 영화 『리미트리스(Limitless)』는 바로 이런 우리의 상상을 영화로 만들어 내었습니다. 주인공은 행복할까요?

 

Synopsis

 

에디 모라(브래들리 쿠퍼)는 마감 날짜가 다가오지만 한 글자도 쓰지 못한 무능력한 작가로 애인 린디(애비 코니쉬)에게도 버림 받으며 찌질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우연히 만난 전처의 동생이 준 신약 NZT 한 알을 복용한 그는 순간 뇌의 기능이 100% 가동, 그의 인생은 하루 아침에 바뀌어 버린다. 이제 그의 모든 신경은 잠에서 깨어 활동하기 시작한다. 보고 들은 것은 모두 기억하고 하루에 한 개의 외국어를 습득하며 아무리 복잡한 수학공식이라도 순식간에 풀어버린다. 또한 레슨 하루면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이고 소설책 한 권도 후딱 써버리며 무한 체력을 갖게 되고 게다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역시 너무 간단해져 버린 그는 검증되지 않은 이 약을 계속 먹으며 능력을 지속해 가고 곧 주식 투자로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던 거물 칼 밴 룬(로버트 드니로)은 역사상 가장 큰 기업합병을 도와달라고 제의하지만 남아있는 신약을 얻기 위한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에디는 위험에 처하게 되고 신약의 치명적인 부작용도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제 에디는 얼마 남지 않은 약이 다 떨어지기 전에 베일에 싸인 스토커와 적들을 물리쳐야 하는데..

 

만화적이고 독특한 영상미

 

영화가 시작되고 첫 도입부 영상은 상당히 독특합니다. 마치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굉장히 속도감있게 화면이 관객을 중심으로 쭉 펼쳐집니다. 만일 3D 로 봤다면 정말 실감 났을듯한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다양한 영상들이 속도감있게 이어지다 뇌의 모습을 띄우면서 다시 도시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속도감 있는 영상은 도입부뿐 아니라 주인공인 에디 모라가 약발이 떨어져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도 모를 때도 쓰입니다.

 

 

유치한 설정도 있긴합니다. 약을 복용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자가 된 에디는 글을 쓰는 것도 너무 쉽고, 주식 시장의 흐름을 예견하는 것도 너무 쉽고, 싸움도 잘합니다. ㅎㅎ 글을 쓸 때 글자가 떨어지는 장면이라던지, 싸움을 할 때 이소룡 영화가 나온다던지 하는 장면들은 뭐 위트라고 좋게 넘어가겠습니다. ㅎㅎ

 

뇌의 기능을 100%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에디는 구제불능의 남자로 묘사됩니다. 글을 쓰는 작가임에도 하루종일 한 단어도 생각나질 않아 아무것도 못하고 결혼하자마자 이혼을 당하고 현재 여자친구에게마저 이별 통보를 받는등 주인공 에디는 모습에서도 걸인의 포스가 강하게 풍기듯 묘사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전 처의 오빠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가 건낸 알 수 없는 약을 먹게 되면서 그의 인생이 변하게 됩니다.

 

 <무슨 약인지도 모르지만 더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에디가 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약을 먹으면 우리가 장식품처럼 달고 다니는 뇌를 100%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뇌를 100%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무엇이 바뀌게 될까요? 위의 장면은 약을 복용한 후 약효과가 나타날 때 보이는 모습입니다. 볼록렌즈 처럼 화면이 보이죠? 약을 먹으면 모든 것이 확대되어 보인다는 것을 표현하는 듯 합니다.

 

글도 술술 써지고, 운동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게 되고, 한 번 본 것은 잊어버리지도 않고 기억이 되는 등 이전까지 살았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어떻게요? 이렇게요. 

 

 

유(有)에서 유(有)를 끄집어내는 거라구~

 

모습만 봐도 어떤 모습이 약을 복용한 뒤의 모습인지는 설명이 필요없겠습니다. 그럼 이것이 약의 효과인가? 그렇진 않습니다. 약을 먹었기 때문에 이렇게 바뀔 수 있었던건 맞지만 이런 외형적인 변화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또한 약의 효과는 전혀 몰랐던 것을 알게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것이 아니라 예전에 한 번이라도 봤던 책의 내용, 이소룡이 나오는 쿵후 영화등 기억의 한 조각까지 끌어내어 현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는 능력임을 영화는 밝히고 있습니다.

 

허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는 영화지만 터무니 없이 혹은 전혀 가능성이 없는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는 듯 감독은 이 약은 전지전능하게 만들어주는 약이 아니라 당신의 뇌 속에 있는 모든 기능들을 끄집어 내는 약이라고 계속 말하는 것 처럼 일일히 영상을 통해 밝히고 있다는 점도 재밌습니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건??

 

약을 복용한 후의 에디 모라는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가능성에 눈을 뜬 에디는 당연히 인간 본연의 욕심이라는 것에 눈을 뜨고 더 큰 돈을 벌기 위해 주식 시장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거물 칼 밴 룬(로버트 드니로)을 만나기에 이릅니다.

 

이 설정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감독은 또 한번 약의 한계(Limit)를 말하고 있습니다. 약을 먹어서 무한한(Limitless) 능력을 가지게되었다면 에디가 굳이 거물 칼 밴 룬(로버트 드니로)을 찾아가고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었겠지요. 또 이보다 앞서 사채업자에게 돈을 끌어다 써서 위험에 처하는 일도 없었겠구요.

 

영화는 우리가 가진 신비한 뇌를 100% 활용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가를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다양함과 활용성등을 1시간 반안에 다 넣을 수 없을 뿐더러 우리가 상상하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 라고 말하는 대신 영화적인 요소에 충실하게 돈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뇌를 100% 사용하게 되면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노출 될 수 있다는 경고라고 보기에도 너무 위험에 노출될 상황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교훈 또한 아닙니다. 단순히 약을 먹어서 슈퍼 휴먼이 되는 그런 영화라기 보다 우리가 즐겨할 수 있는 뇌에 대한 상상에 사람의 욕심이 앞서게 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될지에 대한 경고!! 라고 결론을 내린다면 뭔가 너무 과대망상이 될까요? ㅎㅎ ^^

 

제 소감을 말하자면 이 영화는 분명 킬링타임용으로 아주 훌륭한 영화입니다. 재밌는 소재, 유명한 배우들, 독특한 영상미, 부패, 폭력등. 헐리웃 영화가 갖춰야할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럼 제가 앞서 이야기한 그런 메세지가 담긴 영화냐구요?? 아뇨~ 그건 제가 영화를 보고 난 후 리뷰를 쓰려고 필름을 돌리면서 생각해 보니 이런 점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 것이구요. 이영화는 킬링타임용 이라고 보시면 딱 좋겠습니다. ^^

 

간만에 스크린에서 본 로버트 드 니로가 반가웠지만 뭔가 비중있는 연기나 그런 부분이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전 개인적으로 이렇게 악(惡) 이 분명하고도 또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영화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