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따뜻한 코믹 판타지 애니메이션!!
개그맨 김준현(이와), 양상국(카와), 안윤상(마메)의 목소리 출연!!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지각색이겠지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만화를 볼 나이(?)' 가 한참 지나서도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는 이유는 제 경우에는 '만화를 볼 나이'에 갖고 있었던 풍부한 상상력과 세상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면서도 따뜻하게 감싸줄 애니메이션 한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입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일본의 2D 애니메이션으로 3D 의 눈에 보일랑 말랑하는 실제감은 없지만 훨씬 더 큰 상상력을 선물할 영화입니다.
특별히 영화 속 요괴 주인공인 이와, 카와, 마메의 목소리 더빙에는 현재 개그콘서트에서 맹활약 중인 김준현, 양상국, 안윤상씨 등이 함께 하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과연 어울릴까 싶었는데 시사회를 보고 나오니 정말 잘도 골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캐릭터의 모습도 잘어울리지만 일본 성우 분들의 목소리와도 비슷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Synopsis
우리집 다락방에 요괴가 산다?!
엄마를 따라 작은 섬 시오지마로 이사 온 11살 도시소녀 모모. 이사온 첫날, 모모는 다락방에서 오래된 그림책 한 권을 발견한다. 그날 이후, 다락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냉장고 속 간식이 사라지고, 급기야 그림책 속 요괴들이 모모의 눈앞에 나타나는데...
내 눈에만 보이는 사고뭉치 요괴 3인방~!
모모 덕에 봉인된 그림책에서 나왔다며 자신들을 소개하는 이와, 카와, 마메! 외모와는 다르게 은근 소심하고 먹보에 어리바리하기까지. 자칭 수호신이라며 큰 소리치지만 사고투성인 요괴 3인방과 웃지 못할 한집살이를 시작한 모모에게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오는데...
나는 이런 2D 애니가 너무 좋다!!
가뭄에 찌든 땅에 내리는 단비 같은 존재
하늘에서 떨어진 요괴 3인방!! 수호신이라고 하지만 어딘가 너무 엉성해 보이고 믿음직스러운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모습의 요괴 3인방과 모모의 만남은 모모가 도시를 떠나 엄마와 함께 작은 섬 시오지마로로 이사를 오면서 시작됩니다.
낯선 시골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모와 어떻게든 주어진 시간을 빈둥거리며 보내려는 요괴 3인방. 순탄치 않아 보이던 이들의 동거를 정말 만화답게 유쾌하게 즐겁게 풀어나가는 이 애니메이션은 보고 있으면 그냥 입가에 웃음이 번져나가는 애니입니다.
이런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있으면 뭐랄까.. 지금 우리나라 처럼 가뭄에 찌든 땅에 내리는 단비 같다고 할까요? 소위 요즘 뜨는 영화들은 온통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요소들로 무장을 하고 관객들을 찾아오고, 관객들 역시 그런 요소에 둔감해져 무미건조하게 바라보는데 익숙해진 시대에 이런 따뜻하고 나쁜 사람이 하나도 없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나서도 한참 동안 입가에 머문 미소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죠.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은 화려한 그래픽으로 눈이 호강하는 애니메이션은 아닙니다. 스펙타클한 모험이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도 않습니다. "저놈은 꼭 벌을 받아야해!!" 하는 캐릭터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도 아니고, 온갖 마법이 등장하는 판타지도 아닙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모모의 일상속에 찾아든 우연한 만남과 인연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자신을 둘러싼 환경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따듯하게 그려내는 애니입니다. 저는 이런 애니가 너무 좋습니다. 보면 행복해지고, 잊고 있었던 상상들이 조금은 되살아 나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쿠코(모모의 엄마)가 천식으로 위험에 쳐해 있을 때 용기를 내어 위험한 상황을 뿌리치고 나아가려는 모모의 모습과 그런 모모를 위해 기꺼이 힘이 되어주고픈 주변 사람들 그리고 요괴3인방과 요괴 친구들의 협동 장면은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이런 뭉클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시사회에서는 개콘 개그맨들의 목소리 연기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솔찍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은 일본 성우들이 하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그들의 목소리 캐릭터는 정말 쉽게 따라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이번에 목소리로 출연하는 우리 개그맨들도 한 연기하고 다재다능해서 기대도 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냥 오리지널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ㅎㅎ
일본에 부러운게 하나도 없는데 딱 하나 부러운게 있다면 바로 이런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나온다는 것. 그것도 아주 수준 높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린다는 점입니다. 요즘 처럼 3D 니 4D 니 최첨단을 걷는 영화 산업이 부흥하는 것과 전혀 무관하게 묵묵히 2D 로 잔잔하고 길게 여운이 남는 이런 애니메이션을 그려낸다는 것이 얼마나 부럽고 한편으로는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앞에서 튀어나올 듯한 영상미가 없어도, 귓가를 스치는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도 전혀 상관 없습니다. 멍청하게 입 벌리고 앉아서 "우와~ 스크린에서 튀어나올 것 같아!!" "의자가 움직여!!" "누가 내 발을 만지는거 같어!!" 같은 실제감을 느끼는 것 보다 잠시 뒷켠으로 밀려있던 머리와 마음 속의 상상력을 끌어내어 보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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