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황금기.
다양성이 존재했던 90년대 가요계.
90년대는 저에게는 10대와 20대를 보냈던 가장 뜨겁고 모든 것에 있어 새롭고 호기심이 많아던 청춘의 시기였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였고, 군대를 재대하고 음악을 시작했던 시기였습니다.
감성적으로 가장 충만했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90년대 음악을 떠올리면 아련하고 마치 그 때로 돌아간 듯한 추억에 잠기곤 합니다. 지금 다시 그 때의 음악들을 들어보면 놀랄 때가 정말 많습니다. 어떻게 이런 감성으로 이런 가사로 이런 멜로디로 곡을 썼을까? 어떻게 이런 노래가 나왔지? 등등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많을 만큼 다양하고 음악적으로도 충성했던 시절..
지금처럼 천편일륜적인 기계적인 노래와 자극적인 가삿말이 아니라 공감할 수 있고 정말로 내 이야기가 되었던 그 시절의 곡들을 떠올려 봅니다. 지금 들어도 너무나 훌륭한 90년대 음악들을 하나씩 돌아봅니다.
1990~1991
신승훈 - 미소속에 비친 그대(1990)
신승훈이라는 가수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죠. 당시 이 곡은 정말 국민 가요였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고 발매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곡이죠. 이 곡은 신승훈이 무명시절 때부터 기타를 치면서 불렀던 곡으로 그의 화려한 가수 인생의 시작이 된 곡입니다. 후에는 미국의 아카펠라 그룹에 의해 편곡이 된 버젼도 있었는데 원곡의 그 감성에는 그다지 ㅎㅎ
아직도 이 가사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승훈 - 미소속에 비친 그대(1990)
너는 장미보다 아름답진 않지만
그보다 더 진한 향기가
너는 별빛보다 환하진 않지만
그보다 더 따사로워
탁자 위에 놓인 너의 사진을 보며
슬픈 목소리로 불러보지만
아무 말도 없는 그대 나만을 바라보며
변함없는 미소를 주네
내가 아는 사랑은
그댈위한 나의 마음
그리고 그대의 미소
내가 아는 이별은
슬픔이라 생각했지
하지만 너무나 슬퍼
나는 울고 싶지 않아
다시 웃고 싶어졌지
그런 미소속에 비친 그대 모습 보면서
다시 울고 싶어지면
나는 그대를 생각하며
지난 추억에 빠져있네.
그대여.
신해철 -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1990)
지금은 마왕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거침없는 말과 행동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한 때 꽃미남 가수였죠. 무한궤도라는 그룹으로 대학가요제에서 혜성같이 등장하여 당시로는 정말 파격적이였던 곡으로 우승하면서 정말 혜성같이 등장했던 신해철!!!
아무튼 그의 음악성은 인정해줘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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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이 세상 살아가는 이 짧은 순간에도
우린 얼마나 서로를 아쉬워하는지
뒤돌아 바라보면
우린 아주 먼 길을 걸어 왔네
조금은 여위어진 그대의 얼굴 모습
빗길 속을 걸어가며 가슴 아팠네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엔 후횐 없겠죠
어렵고 또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다다다 다~~나나
조금은 여위어진 그대의 얼굴 모습
빗길 속을 걸어가며 가슴 아팠네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에 후횐 없겠죠
어렵고 또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푸른하늘 - 꿈에서 본 거리(1991)
푸른하늘이라는 그룹을 떠올리면 그 음악만큼이나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유영석이라는 걸출한 작곡가에 의해 너무나도 주옥같은 곡들이 많이 탄생되었죠. 지금 들어도 너무나 좋습니다. 추억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감성을 지닌 작곡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 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라는 피아노 연주곡과 유영석의 나레이션이 들어갔던 이 넘버 때문에 피아노를 배우려던 남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ㅎㅎ
푸늘하늘 - 꿈에서 본 거리
아침에 문뜩 눈을 떠 보니
낯설게 보이는 모든게 내 주위에 가득차
일어나 다시 살펴 보았더니
오래된 내 작은 방
어젯밤 꿈에 나는 보았지
하얗게 뻗어나가있는 길옆의 그 거리를
언제나 가슴으로 그리던 곳을
난 꿈을 타고 찾아낸거야
빠알간 벽돌 길 모퉁이에서
난 플라타너스 바라보면서
웃음이 아닌 다른건 모두 잊은채
아무 생각없이 앉아있었지
어지럽던 내 사랑도 이제는 하늘 저멀리
구름위로 날려버린채
숨가쁜 생활을 벗어날 수 있는 그 곳은
내 꿈에서 본 거리일거야
김현식 - 내 사랑 내 곁에(1991)
걸걸한 목소리와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아니지만 흥얼거리듯 노래하는 김현식의 창법은 그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대변하는 듯 합니다. 늘 술에 취한 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던 김현식씨의 가장 대표곡이죠.
이 곡을 들으면서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 좋아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나의 모든 사랑이 떠나가는 날이
당신의 그 웃음뒤에서 함께 하는데
철이 없는 욕심에 그 많은 미련에
당신이 있는건 아닌지 아니겠지요.
시간은 멀어 집으로 향해가는데
약속했던 그대만은 올줄 모르고
애써 웃음 지으며 돌아오는 길은
왜그리도 낯설고 멀기만한지
저 여린 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 내곁에 있어줘
이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곳은 어디에
저 여린 가지 사이로 혼자인 날 느낄때
이렇게 아픈 그대 기억이 날까
내 사랑 그대내곁에 있어줘
이세상 하나뿐인 오직 그대만이
힘겨운 날에 너마저 떠나면
비틀거릴 내가 안길곳은 어디에
이상우 -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1991)
이 곡은 정말 들으면 들을 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곡입니다. ^^ 노영심씨가 작사를 했는데 정말 이 때 가요들 가사는 자신이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쓸 수 없을만한 그런 진정성이 묻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갖다 부쳐대는 가사말들이 아니라 그 마음을 정말로 표현하고 있다는게 느껴지죠. ^^
이상우씨가 이렇게 노래를 잘했었나 싶더군요. ㅎㅎ
마음은 그곳을 달려가고 있지만 가슴이 떨려오네
새로산 구두가 어색해 자꾸 쇼윈도에 날 비춰봐도
멀쓱한 내 모습이 더 못마땅한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장미꽃 한송이를 안겨줄까 무슨말을 어떻게 할까
머릿속에 가득한 그녀 모습이
조금씩 내게 다가오는 것 같아
하늘에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어디한번 뛰어 올라볼까
오늘은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지 용기를 내야지
벌써날 기다리진 않을까 아직 15분 이나 남았는데
어젯밤에 맞춰놓은 내 시계바늘이 잠든게 아닐까
살살 넘겨 빗은 머리가 바람에 날려 흩어지진 않을까
오늘따라 이 길이 더 멀어보이네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
장미꽃 한 송이를 안겨줄까 무슨말을 어떻게 할까
머릿속에 가득한 그녀 모습이
조금씩 내게 다가오는 것 같아
하늘에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어디 한번 뛰어올라볼까
오늘은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지 용기를 내야지
나나나 나나 라라라라~
머릿속에 가득한 그녀 모습이
조금씩 내게 다가오는것 같아
하늘에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어디한번 뛰어 올라볼까
오늘은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지
용기를 내야지
용기를 내야지
B612(서준서) - 나만의 그대 모습(1991)
캬~ 추억의 밴드 음악이네요. 이 곡은 아마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셔서 놀랐다는 ㅎㅎ 노래방이 한창 유행하던 시절 고음 좀 난다는 남자들은 이 곡을 꼭 불렀습니다. ㅎㅎ 한 때 블랙홀이라는 그룹과 이 그룹을 비교하면서 블랙홀이 락이다 이건 아니다 뭐 그런 시시콜콜한 의논들을 하며 밤을 지새던 기억이 나네요. ^^
노래방 애창곡이였던 곡이라 더 애정이 가고 시작 EP 소리가 들리면 아련한 추억에 젖는 그런 곡이네요.
B612(서준서) - 나만의 그대 모습
흐르는 음악소리에 살며시 잠든 그대의 모습
하이얀 종이처럼 희미한 너의 미소는 이제 그만
그대와 함께 나누던 우리의 사랑 모두다 사라지고
시간이 흘러갔어도 외로운 나의 마음을 보이긴 싫어
어두운 거리에 홀로 선 느낌
사라져 버린 나만의 그대 모습
안개속에 가려진 희미한 너의 모습도
이 밤이 지나면 이제는 이제는 그댈 잊고 싶어~
어두운 거리에 홀로 선 느낌
사라져 버린 나만의 그대 모습
안개속에 가려진 희미한 너의 모습도
이 밤이 지나면 이제는 잊고 싶어
이밤 우~ 이밤 우~ 이밤이 지나면
차가운 너의 미소도 워우워우워워워우예~
이밤이 지나면 이제는 이제는 그댈 잊고 싶어~
안개속에 가려진 희미한 너의 모습도 워워워워~
시간이 흐르면 워우예예 이제는 잊고 싶어
이밤 우~ 이밤 우~ 이밤이 지나면 차가운 너의 미소도
이 밤이 지나면 이제는 그대를 이젠 잊고 싶어.
이 외에도 너무 많지만 다 적어내려가기에는 넘 많아서 일단 제가 기억하고 좋아했던 곡들로만 우선 올려봅니다. 아마 제 나이 때이시거나 아니더라도 많이 공감하는 곡들이라 생각되네요. ^^ 90년대 음악들을 쭉 올려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95~96년의 음악들이 기다려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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