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저는 죽어야 한다. Cesare deve morire Caesar Must Die(2012)
영화에 등장하여 연기를 펼치는 사람들은 실제 이탈리아 레비비아 교도소에 복역 중인 재소자들입니다. 그들은 살인, 폭력, 마약밀매등 하나같이 무시무시한 죄목을 달고 최소 10년에서 무기징역까지 감옥에서 살아야 하는 죄인들이였습니다. 타비아니 형제는 교화 프로그램으로 시작 된 연극을 알게 되어 직접 재소자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여 영화를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계획을 진행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과연 비범한 사람들은 생각부터 다른가 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감나는 불꽃 연기!!
출소 후 실제 배우가 되기도 했다.
영화 속 재소자들의 연기를 보면 이 사람들이 죄를 짓고 교도소에 복역 중인 죄인들인지 아니면 전문 연기자들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고 몰입력 있는 연기들을 보여줍니다. 오디션을 통해 주연 배우들을 선출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 진지하게 극에 빠져 매일 연습을 하고 연기를 통해 자신들의 과오를 스스로 느껴가는 과정을 담아 낸 이 영화의 힘은 실로 대단합니다.
배우들은, 아니 재소자들은 그들이 무대에 올릴 이 연극을 통해 서로 진중하게 몰입하며 연기하면서 우정과 배신, 욕망이라는 단어들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어떤 설정도 없이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그들의 실제적인 모습은 그들이 연기하는 시저의 그것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영화의 초반과 후반에 보여지는 마지막 커튼콜 장면은 그들이 성취해낸 일에 모든 사람이 찬사를 보내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이 연극을 통해 몇몇 배우들은 자서전을 내기도 하고 부루투스 역을 맡았던 재소자는 출소 후 전문 연기자의 길을 간다는 자막을 보면서 상당히 뿌듯함까지 느껴지더군요.
77분의 짧은 영화 시간에 비해 긴 여운이 남는 영화. <시저는 죽어야 한다.> 강력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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