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스콧 피츠제럴드의 역작.
작가의 고집이 엿보이는 작품.
소설을 읽는 즐거움 중에 하나는 바로 내가 겪어 보지 못한 시대와 시간, 인물들을 머릿속에서 그려내어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이 마치 등장 인물 중의 한명이 되어 이야기 속으로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에 장편 소설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배가 됩니다.
특히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소설의 경우에는 독자가 주인공이 되는 듯한 기분으로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어 몰입도가 큰 편입니다. 거기에 문체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이야기의 흐름을 영상처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주는 소설을 읽는다면 그 즐거움은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진하게 남게 됩니다.
<위대한 개츠비>는 제게 그런 소설이였습니다. 닉이라는 사람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문체 하나하나에는 당시의 상황을 눈 앞에 펼쳐보일 듯 선명하게 이미지화 되어 책을 읽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한국 최고의 번역가 김석희> 라는 문구가 주는 기대감은 아닙니다. 오히려 김석희씨가 번역한 <위대한 개츠비>는 다른 출판사에서 내놓은 <위대한 개츠비>의 번역에 비해 상당히 원본에 충실하게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문장 하나하나의 번역을 놓고 번역하는 사람의 의도가 들어가 변형되지 않고 원본 글의 내용에 최대한 충실하게 번역이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현대적인 느낌보다는 오래된 고전 문학을 읽는 느낌을 받습니다. <위대한 개츠비>가 1925년에 발간 되었으니 고전은 확실한 고전이네요.
<위대한 개츠비>를 읽다보면 개츠비라는 인물에 대해 함께 궁금해하며 닉의 시선을 따라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개츠비의 비밀이 밝혀지고 그의 집착과도 같은 데이지에 대한 관심은 사랑이라기 보다 예전에 자신이 갖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갈구가 욕망이 되어 그를 이끌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개츠비를 보면서 "위대한" 이라는 문구가 정말 의아하더군요. 작가는 왜 이 소설의 제못을 <위대한 개츠비>라고 했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읽고 난 후에 이런 저런 관련된 기사들을 찾아봤습니다만 아쉽게도 거기에 대한 답변들은 없더군요. 하지만 책의 뒷부분에 나온 그의 삶을 읽으면서 그가 살아온 삶과 이 책에 대한 애정이 이런 제목으로 출간되게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편소설로 돈을 벌기 보다 장편소설로 작가로써의 명성을 남기기를 바랐던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그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게 됩니다. 그의 삶과 개츠비의 삶이 묘하게 닮아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데이지를 향한 집착처럼 위대한 장편소설을 남기고자 했던 그의 집념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자품 <위대한 개츠비>였습니다.
그의 작품 중 유명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이어 두번째로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이 되었더군요. 영화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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