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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프랑켄슈타인: 불멸의 영웅(I, Frankenstein, 2014) - 뜬금포를 달고 나타난 그 남자!

by voice_recipe 2014. 2. 7.

 

 액션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 93분| 2014.02.06 | 스튜어트 베티(감독) | 아론 에크하트(아담), 빌 나이(나베리우스), 미란다 오토(레오노르)

 

킬링타임용으로는 제격!!

많은 의미를 두고 보진 말자.

 

2014년 새해를 여는 첫 영화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변호인'도 아니고 '겨울왕국'도 아닌 프랑켄슈타인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조금 의아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화끈한 액션과 그래픽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새해의 첫 영화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인간과 같은 프랑켄슈타인... 구세주가 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 단순히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생각도 감정도 없는 그런 육적인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아를 찾아나서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인간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프랑켄슈타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프랑켄슈타인이 인류 악마에게서 구원해 줄 구세주가 된다?? 뭔가 연관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설정이죠?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고 기차도 한 손으로 멈추게 하고 우주까지 날아갈 수 있는 수퍼맨도 아니고 초능력으로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는 것도 아닌 인간에 의해 창조된 인물이 인류를 구원한다는 설정은 좀 억지스럽게 느껴집니다.

 

어마어마한 힘이 있지도 않고 무시무시하지도 않으며 대단한 능력도 없는 프랑켄슈타인.

그런 그가 악마의 군대로부터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 될 수 있었을까요? 

답을 저한테 바라는건 아니시죠?? ㅎㅎ 제가 제작자나 극본가가 아니기 때문에 뭐라고 하진 못하겠고 관객의 입장에서 기존에 봐왔던 영웅들과는 확실히 다르긴 합니다.

가장 인간과 닮지 않았으면서 가장 인간에 흡사한 영웅이라고 하겠습니다.

 

 

뭐 다른 것에 의미를 두지 않고 보여지는 그래픽에 만족감을 느끼신다면 그리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실제로도 돈이 아까워 죽겠다 정도는 아니고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특별히 야한 장면도 없고 잔인한 장면도 없어서 아이들과 함께 봐도 무방합니다. 다만 시작부터 끝까지 음침한 분위기가 계속되어 영화를 보고 나오면 밝은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긴 합니다.

 

 

아쉬웠던 부분 중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는 장면에서 악마가 너무 무섭지도 않고 존재감도 약하다는 점입니다. 무슨 탈을 뒤집어 쓴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악마의 카리스마가 보여지지 않아 아쉽더군요. 이럴 때라도 좀 공포감을 불러 일으켰어야 했는데... 솔찍히 좀 모습이 웃겼습니다. 심지어는 악만의 왕자의 모습이 제일 웃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 빌 나이는 이 영화에서도 감초 같은 역할을 해줍니다. 언더월드에서 처럼 악의 보스격으로 나오는데 악마로 변한 모습보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가 훨씬 섬뜩하고 카리스마 있었습니다. 역시~!! ^^ 이런 역할도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러브 액츄얼리'의 바람끼 많은 할아버지 같은 역할이 너무 그리워요~~ 다음에는 그런 역할로 만나요. ^^

 

 

다행히 적당한 시간에 끝이 났습니다. 흐름이 빨리 진행되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마지막에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자기가 늘 곁에 있다는 설정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뜬금없는 대사였습니다.

 

이런 천사와 악마의 싸움 같은 액션류를 좋아하시고 어둑침침한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께는 그냥 볼만한 영화입니다. 속편은... 기대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