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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추천영화] 이 영화!! 무조건 봐야한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by voice_recipe 2013. 12. 12.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2013)

 

 

판타지, 어드벤처 | 미국 | 114 분 | 개봉 2014-01-01 | 감독: 벤 스틸러 | 출연: 벤 스틸러, 크리스튼 위그, 숀 팬, 아담 스콧, 셜리 맥클레인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다가...

가슴 속 깊이 꿈틀대는 무언가를 느끼게 하는 영화.

 

정말 오랜만에 벤 스틸러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제목만 보고 흥미를 느꼈고 벤 스틸러 주연에 숀 팬이 나온다는 정보만 보고 무조건 보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알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흥미로움으로 무작정 시사회를 신청하고 다녀왔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나올 때 가슴 속 깊이 꿈틀대는 무언가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던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상상 속에서는 수퍼 히어로!!  현실에서는...

 

 

자신의 인생에서 특별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월터 미티(벤 스틸러). 재대로 여행을 가본적도 특별히 무언가를 해본적도 결혼도 못한체 16년째 자신의 직장에서 포토 에디터로 묵묵히 일하고 있던 월터 미티.

그의 유일한 취미는 이제는 습관처럼 되어버린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닥칠 때 마다 월터는 현실을 벗어나 자신의 상상 속에서 수퍼 히어로가 되어 모든 일을 처리하는 상상을 합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그는 언제나 놀림감이 되어 있거나 상황이 더 악화되기 일수입니다.

자신이 16년간 근무하던 'LIFE' 잡지사가 갑작스레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직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구조조정 담당자의 무례한 태도 앞에서도 상상 속에서만 액션을 취할 뿐 현실에서는 얼빠진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월터..

 

 

폐간을 앞둔 자신의 마지막 일터에서 월터는 최고의 사진작가 션 오코넬(숀 팬)이 보낸 사진 필름과 월터에게 보내는 선물이 담긴 박스와 편지 한통을 받습니다. 그 필름에는 션이 남긴 최고의 장면이 담긴 25번 사진이 들어있고 마지막 LIFE지 커버에 실어 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25번 사진만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에 그 누구에게도 연락이 없었던 션 이였지만 이번만큼은 회사의 수뇌부에까지 이 역작의 존재를 알리며 마지막 커버를 장식할 것을 부탁했으니 월터는 안그래도 끝이 보이는 상황에서 더욱 끝으로 몰리게 됩니다.

 

최고의 역작을 보여달라는 구조조정자와 어떻게든 사진을 찾아보려고 하는 월터.. 하지만 25번 사진을 찾아서 눈 앞에 보이라는 시한을 넘긴 월터는 결국 회사에서 짤리게 됩니다. 

하지만 월터의 여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껴질만큼 절망적인 상황, 필름을 현상하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해본적이 없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그는 무엇을 느꼈을까요? 월터는 자신의 마지막 사명을 다하려는듯 어디에 있을지도 모르는 션을 찾아 떠납니다.

너무나도 무모해 보이고 회사도 짤린 마당에 뭐하러 션을 찾아 떠날까 하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꼭 이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생각이 들기 전에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게 될겁니다.

 

 

그린랜드, 아이슬랜드, 아프가니스탄등 출입국이 통제된 나라까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션을 찾아 무작정 떠난 월터. 무작정 바다에 뛰어들어 상어밥이 될 뻔하기도 하고 화신이 폭발하는 지역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기도 하고 인간이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산악지역을 올라가며 월터는 일기를 써내려 갑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만나게 된 션. 그리고 25번 사진의 진실...

 

유머와 감동, 자기 성찰. 3마리 토끼를 잡은 영화!!

 

 

이 영화에는 월터의 상상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떤 때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처럼 로맨틱한 사랑을, 꼴보기 싫은 구조조정 담당자와의 상상 격투씬은 히어로물에 버금가지만 싸우는 이유는 다름아닌 쭉쭉이 인형 때문.. ㅎㅎ 이런 유머코드가 이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데 유치하지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션을 찾아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아프가니스탄을 뛰어다니고 보드를 타고 질주하고 산을 오르는 장면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신다면 공감하실만한 부분일겁니다.

 

 

이 영화의 백미 중 한 장면은 바로 후반부에 등장하는 매칭 사이트 매니저 토드와의 만남입니다. 영화에서 내내 서로 얼굴 한번 본 적없이 전화통화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나누던 이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모든 궁금증, 문제, 이야기들이 다 해소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재밌는 점은 매칭 사이트상에서 월터의 프로필이 처음에는 아무것도 볼 것 없는 빵점짜리였다면 그가 션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만난 경험들이 더해지면서 그의 프로필은 그 누구보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프로필로 변했다는 점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는 올 해 만난 가장 설레는 영화였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월터처럼 아무것도 하는 것이 없고 해본 적도 없고 되는 일도 없다고 느껴지신다구요? 1월 1일 영화가 개봉되면 당장 이 영화부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