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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제2차 세계대전의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 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

by voice_recipe 2014. 3. 1.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 (The Monuments Men 2013)

 

 

드라마 | 미국, 독일 | 118 분 | 2014-02-27 |

감독 조지 클루니 |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존 굿맨, 빌 머레이 등

 

 

빼앗긴 전세계 예술품들을 되찾아라!!

예술품 전담부대 '모뉴먼츠 맨'.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히틀러는 전세계에 있는 모뉴먼트(Monument: 기념적인 목적을 위해 제작된 일종의 공공 조형물 일반을 총칭하는 용어)들을 수집하여 강제로 독일로 빼돌리는 작전을 이행했습니다. 자칫 잘못했으면 전세계의 문화유산들이 모두 흔적도 없이 없어지거나 히틀러 박물관에 전시되어야 하는 처지에 놓일뻔한 희대의 사건이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벌인 히틀러는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나쁜쪽으로 기억되겠지만요.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총 한번 재대로 쏴 본적도 없는 7인조가 히틀러에게 도둑 맞은 전세계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전세계 예술작품들을 모조리 강탈해 독일로 이송하려는 나치들. 미술품, 조각품등 세계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품들을 나치들은 퇴각하면서 모조리 휩쓸어 은밀하게 빼내려 합니다.

어떤 작품들은 나치군들의 개인 저택으로 어떤 작품들은 히틀러에게로.. 개인의 것이 아닌 전 세계인의 소중한 문화 유산을 말이죠..

 

 

재대로 된 군사 훈련도 받아 보지 못한 7명의 모뉴먼츠 맨들은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빼앗긴 예술품을 되찾기 위해 아직 끝나지 않은 전장을 향해 출발합니다.

이들은 미술관 관장, 건축가, 조각가, 미술품 거래상, 감정가들입니다.

 

 

 

문화와 역사를 빼앗긴 민족은 일어설 수 없다.

 

위험한 전시상황 속에서 소수의 인원이 어디로 흩어져 있는지도 모를 방대한 예술품들을 찾으러 다닌다는 것 자체가 목숨을 내놓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라도 독일군과 대치할 수 있는 상황이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은 결코 멈추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찾아 다닙니다.

이 상황에서 두명의 전우가 목숨을 잃지만 그 결과 반드시 예술품을 되찾아 돌아가겠다는 의지만 커집니다.

 

이 영화는 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귀를 먹게 만들정도로 쉴새없이 폭탄이 터지지도 않고, 눈을 질근 감게만드는 잔혹한 전쟁 상황도 없고, 달달한 러브라인도 나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7명의 모뉴먼츠 맨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디테일한 부분이 다뤄지지 못한 부분은 아쉽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짠하더군요. 폭풍 감동은 없었지만 젖는지도 모르게 몸을 적시는 가랑비처럼 이들의 헌신과 용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한켠을 적십니다.

 

 

영화 모뉴먼츠 맨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정말 이런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을 수 있었지만 이 영화를 통해 히틀러의 만행과 또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에 루즈벨트 대통령이 프랭크(조지 클루니)에게 "어쩌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예술품을 찾는 일에 목숨을 잃을 만한 가치가 있는가?" 라고 묻는 장면에서는 뭔가 뭉클한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정말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수도 있고 이렇게 영화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다면 평생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을 저같은 무지한 사람들에게 던지는 한마디 같았습니다.

 

드러나지도 않고 알아주지 않는 가장 위험하고 무모할 수 있었던 작전에 뛰어들었던 7명의 모뉴먼츠 맨.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예술품들을 지금 이렇게 마음놓고 감상하고 즐길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숙연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