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로 헐리웃 스타덤에 오른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영화. The Woman in Black.
해리포터를 찍으면서 어느덧 성년이 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컸고, 또 원작 소설이 워낙 유명세를 탔던터라 더욱더 기대가 컸다.
공포영화라면 워낙 질색을 하는 와이프와 함께 표가 생겨 보게 된 2012년의 우먼 인 블랙.. 할말이 많다.. ㅎㅎ
이 영화의 원작은 1983년 수잔 힐이라는 작가로부터 쓰여진 스릴러 소설로 총 페이지 수가 176 페이지 밖에 되지 않은 단편 소설이면서 유명세를 타면서 외국에서는 이미 연극과 영화로 여러번 만들어진 작품이다. 1987년 영국 스카보로우에서 초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재구성을 거듭하고 있는 작품이니 그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 하겠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 작품은 이미 대학로 소극장이나 극장에서 공연이 된바 있다.
그런 작품에 헐리웃에서 메가폰을 잡고 잘나간다는 배우를 주연으로 앉혀 놓았다. 이 정도면 당연 흥행 예상이지 않은가?
고립된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
비밀을 간직한 사람들..
그녀가 나타나면 아이들이 사라진다..
죽은 여인의 유서를 정리하기 위해 외딴 마을의 텅 빈 저택을 찾은 변호사 아서 킵스(다니엘 래드클리프)
안개로 뒤덮인 낯선 마을. 사람들은 이방인 아서를 경계하며 그의 접근을 피한다.
그러던 중 아이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고, 마을 사람들은 아서에게 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한다.
영문을 모르는 아서 앞에 자꾸만 나타나는 검은 옷의 여인. 그녕가 감추고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파격 변신!!
30년간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그녀의 정체를 밝힌다!!
등의 요란스러운 문구는 이 영화에 호기심을 갖게 하긴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오히려 독이 되는 문구들이다. 일단 2012년의 우먼 인 블랙은 너무 고전을 고수하고 있다. 클래식을 좋아해도 그렇지.. 고전 호러를 표방하는 것도 아니고 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배우의 변신이야 당연한 이야기니 파격이랄 것도 없다. 혹, 다니엘이 반지의 제왕의 골룸역을 맡았다면 파격적이라 하겠다. 하지만 단순히 성년이 된 연기와 배우로써 당연히 영화 장르에 맡는 연기를 한 것이지 파격 변신은 그냥 빛 좋은 개살구.. 그런 문구에 지나지 않았다.
문제는 영화인데.. 스릴러였던 원작을 직접 보지 못해서 뭐라 하긴 그렇지만 상관없다. 원작은 1983년에 쓰인 작품이다. 그때의 룰을 2012년에 그대로 가져온 감독의 의도가 뭘까? 클래식을 고집했다 치자. 세련된 영상미? 연출?? 도대체 이 영화를 봤다는 몇몇의 리뷰들에서 나오는 공감할 수 없는 아니면 나만 못본 건가? 아니지 나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리뷰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아 그들 눈에만 보인 세련미와 연출과 영상인가? 반전도 없고, 이야기의 끝맺음도 희미하고, (그렇다고 후편이 나올인은 없는데 말이다..) 시종일관 꽥꽥 소리만 질러 놀래키는게 일인 여자 유령은 도대체 뭔가?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이는 굉장히 기분 나쁜 영화를 보고 나왔거나 사운드에서 스트레스를 받을때 나오는 증상인데 우리 부부가 그랬다. 시종일관 놀래키는데 데시벨을 높이는 여자의 울부짖는 고함 소리가 이 영화에서 가장 괴기스럽고 무서운 부분이다. 그냥 누가봐도 들어가기 싫게 만들어 놓은 외딴 집과 아이들 방에 누가봐도 흠짓 놀랄만한 왜 저렇게 괴이한 모습을 한 인형들을 가져다 놓고 있었는지도 솔찍히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그냥 그 인형만 봐도 무섭더라.)
정말 고전물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 전개 구성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개연성이나 반전이라고는 영화가 끝날때까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게 만들어 놓은 연출가의 의도가 뭔지 궁금할 뿐이다. 아내를 잃은 남자와 떠밀리듯 외딴 마을로 가고, 가보니 누가봐도 흉가 같은 저택에 늘 혼자 남아 뭔가를 하고, 방은 온통 괴기스러운 사진이나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고, 주인공은 언제나 그런 상황에서 늘 가장 위험해 보이는 곳으로 용감하게도 걸어가서 기여이 보고 만다. 혹은 유령과 조우한다. 그리고나면 마을에 일이 생기고, 마을 사람들은 주인공을 원망하고 그런데 느닷없이 꼭 도와주는 사람이 있고...
뭔가 마지막에는 다르겠지.. 다를꺼야라고 기대했던 나에게 이 영화는 마지막을 이렇게 선사한다.
주인공이 힘들게(?) 솔찍히 이 부분에서도 정말 할말이 많은데 그만하자. 암튼 유령의 저주를 풀어줌으로 끝난 것만 같았던 저주는 엉뚱하게도 유령이 기분이 덜 풀렸는지 다시 주인공의 아들을 죽이려고 하고 주인공은 구하기 위해 뛰어들고 갑자기 하늘에 있는 엄마가 유령과는 정 반대의 하얀 천사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난다. 설마!! 설마!! 엄마가 도와줘서 사는거야? 이렇게 뜬금없이? 이러기야? 했는데 그건 아니고 그냥 주인공과 아들을 죽이면서 끝이 난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찝찝한 결말.
2012년의 헐리웃판 우먼 인 블랙은 내가 영화를 모르는건진 몰라도 킬링 타임만도 못한 최악의 영화가 될 것 같다. 사운드로 놀래키기로 작정한 영화에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면 그냥 무비클립에서 보고 끝내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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