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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강력추천도서] 단열단상 - 당신의 인생에서 꼭 한번은 읽어 봐야 할 책.

by voice_recipe 2012. 7. 20.

 

 

단열단상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문단열
출판 : 살림biz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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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만 보고 달려가는 당신, 그리고 나를 위한

평범한 삶의 지혜

 

한 때 우리나라에서 영어 하면 떠올랐던 가장 먼저 떠올랐던 이름이 있습니다. 그건 어느 영어 학원의 이름도 아니였고, 대학교의 인기 수업도 아니였고, 베스트 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도 아니였습니다. 바로 '문단열' 이라는 이름 석자였습니다.

 

유학도 가본적 없고, 오로지 독학으로 최고의 영어 강사 자리에서 섰던 그는 EBS 에서 <잉글리쉬 카페> 라는 고정 코너 하나를 진행할 정도로 유명했고, 그의 강의는 늘 열의가 넘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어를 다시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불태우게 했습니다.

승승장구 할 것만 같던 그에게 닥친 사업 실패와 암 선고는 청천벽력과도 같았습니다. 

 

이 책은 그가 사업 실패와 암 수술, 아버지의 죽음등을 겪은 후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깨달은 또다른 '진리의 일기장' 입니다.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쓴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 일기 처럼 그의 페이스북에 적어 내려갔던 글들에 많은 이들이 공감을 하며 이루어진 책이라는 점에서 저는 그 어떤 삶의 지혜가 담긴 책보다 더한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책이라 단언합니다. 

 

당신 인생의 주인공은 현재 '당신' 입니까?

 

 

이 책의 첫 장을 넘겼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올 해 들어 지금까지 읽은 26권의 책들은 자기계발, 소설, 영어등 다양했지만 모두 장문의 글들로 빼곡한 지식들을 전달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였습니다. 모두 도움이 되고 읽고 난 후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였는데 이 책의 첫 장의 첫번째 글을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이런 말이 튀어 나왔습니다.

 

"아! 그래. 난 이런 책이 읽고 싶었어."

 

옆에 있던 와이프가 웃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작년까지 책 한권을 안 읽었던 제 입에서 나온 말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제가 무릎을 친 이유는 이 책이 한참 사춘기 때 읽었던 원태연 시인의 시집이나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같은 짧지만 긴 여운이 담긴 책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마치 한 줄의 시처럼 짧은 글들과 일러스트가 함께 꾸며져있는 이 책은 크게 4단락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매 장을 넘길 때 마다 저는 참 많이 공감하면서 읽게 되더군요.

 

1. 악기처럼 인생에도 조율이 필수.

 

현악기를 연주하는 연주가가 연주 전에 조율을 하지 않는다면 그 공연은 어떻게 될까요? 아니, 이런 질문 자체가 우스운거라 모두들 생각할겁니다. 그럼 우리 인생에서는요? 당신은 매일 당신의 인생의 줄을 조율하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저는 선뜻 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연주가입니다. 공연을 앞둔 연주가가 조율을 하고 공연 중간 중간에도 계속해서 피치가 틀려지진 않았는지 계속 조율하는 것 처럼 우리도 우리 인생의 연주가로써 늘 자신의 인생 줄이 얼마나 풀려 있는지 혹은 너무 팽팽한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맞겠죠. 너무 풀려있다면 다시 조이고, 너무 조여져 있다면 조금은 풀어 줄 수 있는 여유 말입니다.

 

2. 내 인생의 오렌지 반쪽.

 

인생에서 자신의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축복은 그 어느 것에도 비유할 수 없는 선물입니다. 관심에서 시작하여 사랑으로 바뀌고 결혼을 하면 정으로 산다는 우스게 소리가 있습니다. 혹시 마음 속으로 공감하고 있진 않는지요?

 

책을 읽어보면 정으로 산다는 말이 얼마나 크나큰 실수인지 깨닫게 됩니다. 내 인생의 배우자는 정으로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있음을 늘 감사하고 내 사랑을 온전히 쏟아부어야 할 나의 또 다른 나인 것입니다.

 

이 장에서는 그런 반쪽과의 관계, 사랑, 지속등을 위트있는 그림과 함께 재밌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3. 떠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들.

 

사람들은 쉼을 얻고 싶을 때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또 인생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수많은 책들을 읽지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싶어하는 세상의 진리와 진실들은 굳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찾지 않아도 현재 지금을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너무 당연한듯 지나치고 잊고 지낸 수많은 일상들과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4. 아픈 후에야 보이는 것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건 꼭 경험하지 않고 책을 통해 어른들을 통해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꼭 아픔을 겪은 후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의 특징은 아파야지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아픔이 된 후에야 깨닫게 되는 것들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야 깨닫게 되는 사랑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가 역시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이 책은 그냥 앉은 자리에서 쭉 읽다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붙잡고 있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합니다. 그건 작가가 단순히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쓴 책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통해 깨달은 인생의 작은 지혜를 마치 자신의 일기장에 적듯 참 소소하게 적어내려갔습니다. 그런 글에 크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나에게 이런 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올 해 많은 자기계발 도서를 읽었지만 그 어떤 도서보다 강력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계속해서 나에게 되묻게 되는 책.

많은 이야기 거리들은 직접 사서 읽어보세요. ^^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하고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배는 바다에 있어야 배입니다. '쓰임 받음' 의 바다로 노 저어 가 돛을 올리고 마음껏 향해해야 행복합니다. 아무리 큰 배를 만들어도 쓰임을 받지 못하면 소용 없습니다. 그 배가 크면 클수록 보는 이는 점점 서글퍼지고 선주는 더욱더 숨이 막혀옵니다. 배는 바다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여객선이 되어야 합니다. (중략) 사이즈의 크고 작음은 배의 본질이 아닙니다. 배는 사람을 싣고 바다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러분의 배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p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