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UNI

[2주년] 우리의 첫번째 비엔나 여행 - 추억을 찾아서... 2013.07.03

by voice_recipe 2013. 10. 27.

 

 

 

세번째 날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거리를 걸었습니다. 비엔나 하면 역시 클래식의 도시 아니겠습니까? 거리 곳곳에 세워져있는 음악가들의 동상들이 마치 문화 유적지 같습니다.

와이프가 존경하는 베토벤 형님 동상 앞에서 한 컷~ ^^

 

 

한산한 거리를 기분좋게 걷다 들어간 곳은 카페 Schwarzenberg. 19세기에 문을 연 이 카페는 비엔나에서 꽤 오래된 카페 중 하나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19세기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있는것도 대단한데 이보다 더 오래된 곳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이 생기더군요. 커피 맛도 일품이라며 아내와 함께 들어갔습니다.

 

 

너무 예쁘게 잘 나온 우리 마나님~^^ 완전 모델 같네요. 이곳의 커피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마셔본 커피와 맛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맛이 좀 더 깊고 마일드하고 입에 남는 향이 더 오래 남습니다. 그리고 항상 물을 함께 주는 것도 인상적이더군요.

 

 

국립 오페라 하우스 건물(위)과 알리안츠 보험회사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던 상가 건물입니다. 건물들 하나하나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슈트라센반(전차)을 타본 느낌은 뭐랄까... 마치 아주 오래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ㅎㅎ 우리나라에 있을 때도, 어릴적에도 타본적이 없는데 상당히 정감가고 편안한 느낌을 주더군요. 옛모습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비엔나의 모습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가다..

 

오늘은 아내가 다녔던 빈 국립음대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박사과정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담당 교수님도 오랜만에 만나뵙고 또 자기가 살다시피 했던 학교를 저에게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 저도 궁금하고 들뜬 마음을 가지고 함께 찾아갔습니다.

 

 

빈 국립음대는 빈 전체에 골고루 퍼져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유럽의 대학의 차이점 중 하나죠.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서든 학교 덩치를 키우려고 매년 말도 안되는 등록금을 인상하는데 말입니다. 아내는 캠퍼스가 없는 것을 아쉬워했지만 그것 때문에 1년에 1천만원 가까이 내야한다면 저는 어휴.. ㅎㅎ

워낙 여기저기 퍼져 있어서 아내가 자주 다녔던 4~5군데만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계단을 보면 왠지 그냥 찍고 싶어지죠. ^^ 뭐랄까.. 외국의 전형적인 모습을 상상할 때 늘 떠올리게 되는 모습이랄까?

 

 

학교 안에 유물이 있습니다!! ㅎㅎ 정말 세계적인 학교답네요. 이 악보는 지휘자인 푸르트 뱅글러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만들었던 악보입니다.

 

 

무슨 학원 건물 같죠? 제가 다녔던 대학에 비하면 규모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작지만 뭐랄까.. 그래서 더 졸업하고 나면 생각이 많이 날 것 같은 분위기네요. ^^

 

 

우연히 도서관을 지나다 전에 알고 지냈던 도서관 사서분을 만나 반갑게 인사도 했네요. 아직도 아내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니 저도 기분이 좋더군요. ^^ 아내가 이 학교의 전설이였죠. ㅎㅎ

 

 

이번 빈 여행 때 꼭 들러야 하는 한 곳이 있는데 바로 그 곳의 이유입니다. 아내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던 플로레스 선생님의 케비넷을 발견했네요. 고인이 되신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케비넷이 존재하니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학교를 쭉 둘러보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러 왔습니다. 이곳도 상당한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전통맛집과도 같은 곳입니다. "Bierreiter"

 

 

모든 음식의 선택권을 아내에게 줬습니다. 아내의 고향과도 같은 곳에 왔으니 추천해 주는 음식을 먹어봐야겠죠? 어떤 음식일지 너무 기대됩니다. ^^

 

 

빈에는 물을 따로 주지 않기 때문에 음료를 항상 시켜야 하는데 저는 있는 동안 이점이 제일 불편했습니다. ㅎㅎ 무엇보다 맹물 한잔이 그렇게 그리워 보긴 처음이였네요. 음료를 차갑게 하거나 얼음을 띄우지 않기 때문에 거의 모든 음료에 탄산이 들어있다 보니 탄산을 싫어하는 저로써는 여간 곤욕이 아니였네요. ㅎㅎ

 

 

오늘의 요리입니다. 비쥬얼이 그냥 최강이네요. ㅎㅎ 맛은 어땠냐구요?? 그냥 두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맛이였습니다. 있는 동안 계속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정말 너무 맛있었습니다.

 

 

시금치 치즈 토스트.. 아.. 정말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시금치를 별로 안좋아 했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눈 깜짝 할 사이에 먹어치웠네요. 치즈는 양젓으로 만들어 시끔한 맛이 있는데 조화로움이 이루 말할 수 없더군요.

 

 

으아.. 그냥 보고 있으니 또 먹고 싶네요. 베른 소세지라고 하는 음식입니다. 두꺼운 소세지에 베이컨을 두르고 엠멘탈러 치즈로 겉을 두르고 구워낸 음식입니다. 정말 눈물나게 맛있었습니다. ㅠ_ㅠ 아.. 또 먹고싶다. 저는 단백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이 느끼할 것 같은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줄 몰랐습니다. ㅎㅎ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라며 어제도 시내구경을 하면서 들르자고 했던 곳을 오늘 들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판해하는 아이스크림과는 모양도 많이 다르고 맛도 좀 다르더군요. 뭐랄까.. 색소를 쓰지 않고 진짜 과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이라 그런지 신 맛도 있고 상당히 독특했습니다. 저는 맛있게 먹었는데 왠지 우리나라의 유지방 아이스크림이 무지 생각나더군요. ㅎㅎ

 

 

시립공원을 돌아 다니면서 오후의 여유로움을 만끽했습니다. 넓고 조용해서 너무 좋더군요. 날씨까지 도와주니 정말 좋았습니다. 빈은 어디나 애완동물을 데리고 다닐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보이는 모든 건물들이 다 예술적이네요. 정말 음악과 건축의 도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마음이 힐링이 된달까? 빈 사람들이 느리다는 말이 왜 나왔나 알겠더군요.

 

 

여유롭게 강을 헤엄치는 청둥오리 가족들의 모습에 저희부부도 걸음을 멈추고 오후 햇살을 즐겼습니다. ^^ 정말 이런게 쉬는 거구나 싶더군요.

 

서점에 들렀다가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든 음악관련 도서들을 잔뜩 사왔습니다. 비싸긴 하지만 다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마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ㅎㅎ 우리 서로에게 필요한 책들을 사고 쉐이크는 재밌을 것 같아 사가지고 왔네요. 외국 나와서도 책을 사는 우리 부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