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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hie/엄마와 아빠와 봄이의 일기. ^^

2014.03.26 안녕... 봄아~^^

by voice_recipe 2014. 4. 2.

 

 

안녕~ 봄아. ^^

여기는 이제 아빠가 우리 봄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까지 계속 글을 쓰려고 만든 일기장 같은 곳이야.

니가 엄마 뱃속에 있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며칠이 지났는데 왜 이제 쓰냐구?

그러게~ ㅎㅎ ^^;;

사실 니가 엄마 뱃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에 아빠는 계속 뭐랄까... 이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았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어. ㅎㅎ

그냥 계속 웃음이 나고 들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거든. 그러다 문뜩 이렇게 그냥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조금 늦게 일기를 쓰려고 마음 먹었어.

우리 봄이가 이 일기를 읽을 때가 되려면 아직도 긴 시간이 남았지만 함께 읽을 날을 기대하며... ^^

 

2014.03.26 수요일... 두근두근

 

 

오늘은 며칠전부터 움직임을 멈춘 시계 배터리를 교환하러 일찍 나왔어.

이 시계는 말이지 엄마가 아빠랑 연애할 때 아빠가 갖고 싶다던 말을 기억한 엄마가 비행기에서 사준 시계야. ^^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시계지?

 

청담동에 엄마가 사준 프레드릭 콘스탄트 시계매장에서 배터리 교체를 위해 운전을 하고 가고 있었지. 그런데 그 때 엄마한테 전화가 온거야. 무슨일일까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엄마가 엄청 흥분해 있더라구. ^^

바로 너를 갖은 것 같다는 전화였어. 엄마도 뭔가 얼떨떨한지 계속 말을 잇지 못하고 흥분해 있었고 아빠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덩달아 얼떨떨한 상태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차를 주차했어. ㅎㅎ

 

엄마가 강의하는 학원에 도착한 뒤에 우리 봄이의 낌새를 느꼈는지 바로 테스터기를 사서 확인을 해본거야. 그랬더니 엄마 뱃속에 우리 봄이의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바로 아빠한테 전화를 한거지.

아빠가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는줄 아니? ㅎㅎ 말도마~ 그냥 바보처럼 계속 입가가 올라가고 웃음이 났어. ^^ 아마 엄마도 그랬을거야. ㅎㅎ 나중에 들으니까 화장실에서 주저 앉을뻔했데. ㅎㅎ

 

 

이게 바로 너를 갖게 되었다는 증거가 되는 임신 테스터기야. 두 줄로 선명하게 보인다며 엄마가 어찌나 흥분하면서 저 사진을 보냈는지 아직도 목소리가 생생해. ㅎㅎ ^^ 그만큼 우리 봄이가 생겼다는 사실이 엄마와 아빠한테는 말할 수 없을만큼 큰 행복이였어. ^___^

 

 

이 날 말야.. 엄마랑 아빠는 하루종일 흥분하고 멍한 상태로 하루를 지냈던 것 같아. 아빠랑 엄마는 봄이보다 큰 언니 오빠들을 가르치는데 이 날 만큼은 정말 집중이 안됐던 것 같아.

 

참. 우리 봄이가 가져다 준 또 하나의 행운 하나! 엄마가 사준 이 시계말야. 힘이 없어서 힘을 넣어주려고 간거였거든. 그런데 이 시계가 좋은 시계라 돈이 꽤 들어가는데 아빠는 이 날 공짜로 받았다~^^

봄이의 소식을 듣고 시계를 고치러 올라갔는데 글쎄 거기서 3년전에 이 시계를 처음으로 고쳐줬던 아저씨와 만난거야. ㅎㅎ 아빠가 한번 봤던 그 아저씨의 얼굴을 기억하고 이야기를 꺼냈더니 아저씨께서 너무 신기해 하면서 반갑다고 하시면서 "오늘 공짜로 바꿔줘야겠네." 그러시더라구 ^^

아빠는 그냥 한번 해본 말이겠지 하고 깊이 생각안했거든. 그리고는 엄마랑 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너무 기뻐서 시계를 고쳐준 아저씨에게도 너의 소식을 전했지. 그랬더니 아저씨도 너무 기뻐하시면서 정말로 시계를 그냥 고쳐주신거야. ^^ ㅎㅎ 정말 우리 봄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엄마 아빠한테 선물을 줬네~

 

봄아..

우리 봄이가 태어나려면 지금보다는 추운 겨울일거야. 아직은 너의 모습이 보이지도 않을만큼 작지만 어떻게 생겼을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어떤 성격이고 무엇을 좋아할지 너무 궁금한게 많다. ^^

아빠랑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이 일기장 꾸미자. ^^

사랑해 봄아~ ^^

 

* p.s: 왜 너를 '봄'이라구 부르냐구?? 이 글을 읽을 때는 '봄'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훨씬 더 이쁜 이름을 가지고 있겠지? '봄' 이라는 이름은 너의 태명이야. 니가 따뜻하고 모든 생명이 깨어나고 태어나고 새로워지는 반가운 봄처럼 엄마 아빠한테 왔기 때문에 '봄'이라고 지었어. ^^ 마음에 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