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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서평] 당신이 재테크로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Review by Hughie

by voice_recipe 2012. 1. 5.


"재테크" 라는 말이 내게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어떻게 하면 돈을 모을 수 있을까 고민 해본적이 있다. 방법을 잘 알지 못했기에 그냥 은행에 통장을 만들고 계좌를 개설하고 무작정 조금씩 돈이 생기면 넣고 넣기를 반복했었다. 조금씩 쌓여가는 통장의 잔고를 볼때면 나름의 기쁨을 느끼면서 돈 모으는 재미를 처음으로 느꼈었다.
하지만 단순히 은행에 돈을 넣어 두는건 쌓여가는 것이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난 후 다른 재테크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금융 상품들에 관심을 갖고 상담사들을 만나면서 컨설팅이란는 것을 받고 이제는 나름 다른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진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던 찰나에 만난 이 책은 나에게 전혀 생각지 못했던 관점에서 재테크 상품을, 컨설턴트를, 금융 시장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당신이 재테크로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 라는 다소 공격적인 제목에 걸맞게 우리가 부자는 아니여도 돈을 모으기 위해 시작한 재테크로 왜 돈을 모으기가 힘든지에 대해 작가는 간략하면서도 소신있게 때론 단호하게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Prologue                                                                                             

지은이 구본기씨는 금융계에 몸담았던 재무 컨설턴트로 '유진 컨설팅' 이라는 재무설계 회사를 운영하다가 최근 회의감을 느껴 회사 운영을 그만두고, 재테크 시장의 아웃사이더가 되기로 했다. 현재 구본기 재정 안정 연구소의 소장이다.

이 짧막한 소개만이 지은이의 내력을 대신하고 있다. 어떤 회의감이 들었길래 금융계에 몸담았던 사람이 금융 시장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며 일반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걸까?
이 책은 철저하게 금융권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보통 사람에 대한 구분을 확실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부터 문제가 시작되고 있다고 끝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프롤로그만 봐도 '어? 맞어. 내 이야기네.' 혹은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라며 공감하게 된다.

무엇이 문제인가?                                                                                 

책의 가장 첫번째에 나오는 문제 제기는 바로 "재테크는 처음 부터 일반 사람에게는 분리한 게임이다." 라는 전제로 시작한다.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고, 상대는 그 게임을 만든 사람이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솔찍히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전제이다. 그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첫 장부터 꽤 강하게 임팩트를 준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챕터를 지날때마다 느끼는 것은 '왜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것이 자책이 아니라 이럴 수도 있겠구나 혹은 그러네.. 이런거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고 할까? 심리학적인 설명과 여러 철학가들의 예를 들어가면서 다소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재테크 라는 주제를 소설 처럼 읽을 수 있게 써내려갔다.
 
이 책은 시종일관 문제 제기를 한다. 그렇다고 해결안을 제시하진 않는다. 끝까지 읽어도 그 어느 것에 대한 해답이나 답안을 제시하지 않고 저자는 계속 문제 제기를 할 뿐이다. 애초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또는 하고 있는 잘못된 재테크 방법에 대한 해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 회의적인 시각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써내려 간다고 쓰여있다.

Epilogue                                                                                             

당신이 재테크 시장의 봉으로 살아가는 9가지 이유

1. 재테크에 무지한 대중을 쫒는다.
2. 전문가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
3. 경제신문(뉴스)의 논조를 자신의 생각이라 착각한다.
4. 통계를 분석하려 하지 않는다.
5. 이야기의 진위 여부를 따져보려 하지 않는다.
6. 예측 전문가들이 재테크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7.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신한다.
8. 재테크 시장의 어딘가에 비비법이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9. 그럴듯한 것에 만족하고 만다.

마지막에 저자는 한번 더 우리에게 회의적인 시각으로 재테크 시장을, 당신의 조언자들을 바라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불리한 게임을 시작하려하고 있고, 그 길을 인도하겠다는 전문가들 역시 그 아무 것도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