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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강추영화] 꿈에 대한 잔잔한 프롤로그... 댄싱퀸

by voice_recipe 2012. 1. 6.


영화 댄싱퀸의 첫인상은 아무런 기대가 되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연기를 잘하는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나온다는 것 외에는 크게 스토리가 궁금하다거나 그런것이 없었습니다. 뻔한 코미디 영화일꺼라 생각했죠.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ㅎㅎ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었고 입가에는 웃음이 번져 있었습니다. ^^

영등포 CGV 로.. 그리고 형편 없는 투썸 플레이스..


영등포 CGV 는 타임스퀘어안에 있습니다. 여기저기 구경거리도 많아 와이프와 일찍 나섰습니다. 이것저것 구경도하고 7시가 조금 넘어 티켓을 받으러 올라갔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더군요.. ㅎㅎ 티켓팅을 4군데에서 하고 있었는데 우리 줄만 유독 제일 길고 다른데는 텅텅 비어 있었다는 ㅎㅎ 정말 한참을 기다려서 티켓을 겨우 받았습니다.

겨우 받은 티켓을 들고 투썸 플레이스가서 음료 하면서 기다리려고 했는데요.. 정말 이 말은 꼭 하고 넘어가야겠더군요.
투썸플레이스에서 절대 차일라떼는 마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_= 잘 만들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성의 없이 일하는 직원들이 있는 곳이 장사가 되는 이유는 타임 스퀘어라는 곳이기 때문이겠죠.

차일라떼를 두잔 시켰는데 이건 뭐.. 두잔 모두 차일라떼가 발을 씻고 갔는지 차일라떼 맛은 커녕 맹물을 마시는 것 같더군요. 직원한테 가서 너무 싱겁다고 얘기했더니 다시 만들어주더군요.. 두번째 나온 차일라떼는 아까 마셨던 것과 뭐가 다를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음.. 뭘 바꾸긴 한걸까?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맛을 모르는 것 같으니 직접 마셔보라고 했죠. 서빙을 하는 여자 직원은 죄송하다며 다시 만들어 드린다고 하는데 옆에서 정작 만드는 남자 직원은 상당히 불만 어린 표정으로 시종일관 있더군요. 아무튼 세번째 차일라떼가 나왔고 마셨습니다.. 이거 정말 일을 하겠다는건지 말겠다는 건지.. 세번이나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도 이렇게 똑같이 밍밍하게 만들어오면 어쩌자는거지? 맛은 보고 만드는건가 싶어 화가 나더군요. 두잔에 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마시는데 이렇게 성의 없이 만들고 대응을 한다는게 좀 짜증이 나서 매니져 부를라다 말았습니다.. 거기 남자 직원들은 정말 태도 빵점입니다. 주문을 취소하고 그냥 나와버렸네요. 뭐 이런데가 다 있는지 원.. 영등포 CGV 투썸플레이스는 절대 가지 마시길.. 혹 가더라도 다른건 모르겠고 차일라떼는 절대 시키지 마세요. 정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영화 이야기는 안하고 엉뚱한 이야기만 했네요. 그만큼 좀 기분이 나빴기에 다른 분들도 저처럼 기분 나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ㅎㅎ 암튼 이제 영화 이야기로~~
 
서울 시장.. 그리고 아내의 꿈..

영화는 평범하기 그지 없는 삶을 살아가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쭉 끌고 갑니다. 그러다 문뜩 잡게 되는 인생에서 자신의 꿈과 연결 될 수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 잠시 머뭇거리지만 그 꿈을 향해 남편과 아내가 힘차게 나아가는데요.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유쾌하게 때론 가슴 찡하게 만들면서 결국 마지막은 제가 좋아하는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영화가 중반으로 흘러가면서 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 영화는 꼭 정치하는 사람들이 봐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정말 영화에 나오는 대사 처럼 "이런 더러운 곳(정치판)" 에 대한 가증스러움들을 꼬집어 주거든요. 그런데 후반으로 가면서 오히려 자신의 꿈을 향해 가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라는 큰 주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을 살아가는 이 세상의 주부들에게 하는 말이더군요. 

결혼하면서 자신의 꿈을 버리고, 집안일을 하고, 애들을 낳아 기르면서 점점 잊혀졌던 자신의 꿈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 앞에서 그 기회를 그냥 버릴 수 밖에 없는 현실.. 그 현실을 넘었다 하더라도 주변의 시선들과 싸워야하는.. 뭐 그런 것들에 대해 참 따뜻하게 영화를 풀어가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있었습니다.

황정민씨.. 정말 연기 잘하더군요. 사투리는 또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ㅎㅎ 이런 역할이 제일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바로 평범한 우리네 아빠 연기.. 뭐 특별한 역도 아니고, 임무가 있는것도 아닌.. 하지만 그 표정 하나 하나, 대사 하나 하나가 특별하지 않으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연기를 해주어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엄정화씨도 연기 잘하더군요. 오~ 놀랐습니다. 또 특이한 점은 배우들의 영화 속 이름들을 모두 실명으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ㅎㅎ

오랫만에 가슴 찡하면서 따뜻한 웃음이 머무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