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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
삶의 무의미함과 좌절 속에 빠져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인생의 가치와 행복은 특별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사소하고 작은 것들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하며 애정어린 시선으로 끊임없이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원하는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알았을 때, 믿고 있던 누군가에게 재대로 뒷통수를 맞았을 때, 죽을 만큼 힘든 일이 왜 나에게 생기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 이라는 말 처럼 이상하게도 불행은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올 초의 시작이 그랬습니다.
작년까지 이런 저런 일들로 정말 바쁘게 한 해를 마무리 지었죠. 올 해까지 이어지는 일들이 많았기에 더 활기차게 기분 좋게 일을 했는데 역시나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알 수가 없더군요. 기분 좋게 최선을 다해 임했던 일들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일이 잘 풀려가는데도 누군가 말도 안되는 이간질을 하고 있던 것이 밝혀지는가 하면 정당한 댓가를 치룰줄 모르는 나이를 헛먹은 어른도 있었고 자기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숨기고 있던 친했던 지인까지.. 정말 당황스럽고 뒷통수를 맞은 것 같은 일들이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정말 이 때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내가 잘못하고 있었던건지 아니면 인간들과의 관계라는 것이 결국은 자기이익과 손익에 의해 갈릴 수 밖에 없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참을 패닉상태에 빠져있다보니 또 하나하나 일들이 풀려가더군요. 기분좋게 풀리는 일은 없었지만 어쨌든 새롭게 다시 일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역시 새롭게 보게 되더군요.
이와 같이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곤란한 상황과 위기 상황을 겪게 됩니다. 때론 물질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되어 실질적인 손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까지 안게 되는 경우도 허다할겁니다. 빨리 이런 어려움과 고난에서 빠져나온다면 좋겠지만 어마어마한 무게로 인해 쉽게 일어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주위에도 실제로 이런 자신만의 문제로 인해 한동안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친구들도 많이 봐왔구요.
하지만 중요한건 이 모든 힘듦과 괴로움들은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이죠. 영원히 내 옆에서 나를 짓누를 것만 같던 고난들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어쩌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픈 병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픈 병이 뭔지 아세요? 가장 아픈 병에 대해 누구는 암이나 에이즈를 이야기할 것이고 누구는 뼈를 깍는 수술이 동반되는 아픔이라고 할겁니다.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른데 정답이 어디있냐구요? 정답은 있습니다. 정답은 바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것' 입니다.
옆에서 무슨 난리가 난다고해도 내가 지금 감기몸살로 앓아 누워 꼼짝을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 순간 이 세상에서 가장 아픈 병은 감기몸살 일겁니다. 꼭 병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상처나 고통을 안고 있다면 그것만큼 나를 힘들게 하고 아픈 것이 없다고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살아있는 한 반드시 지나가고 아픔과 슬픔을 겪은 만큼 우리는 성장하게 되는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장 힘들고 아픈 나의 일들을 조금이라도 빨리 극복하고 벗어 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너무나도 당연한 것처럼 들릴 수 있는 나를 돌아보는 것과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것입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내용처럼 우리가 가장 힘들어하고 나약해질 때는 다름아닌 "나" 에게만 집중할 때입니다. 가장 힘든 상황이 내가 처한 상황이고 가장 아픈건 나이고 벗어날 수 없는 이 모든 상황 속에 나 혼자라는 생각을 하면 그 사람은 결코 쉽게 일어 설 수 없게 됩니다. 나에게 집중하면 집중할 수록 나에게 닥친 문제만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주위의 관심과 격려입니다.
나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절대 그 어떤 것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하는 청소년이나 어른들을 보면 모두가 극한으로 몰린 상황 속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나를 걱정하고 함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죠.
이 책의 모든 부분을 차지하는 마크와 폴의 이야기는 바로 이런 상황들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인생의 모든 낙을 잃어버린 폴. 그런 친구를 위해 계속 해서 관심과 애정이 담긴 편지를 보내는 마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어떤 신통한 해법이나 진리가 아니라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하여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도우미 역할. 그리고 그 문제에서 한 걸음 벗어나 바라보면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문제들도 결국에는 작은 생각의 변화로 뚫고 나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숲에서 벗어나야 그 숲 전체를 볼 수 있듯이, '나'에게서 벗어나야 내가 가진 전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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