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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Culture

[서평] 영어에 흥미를 잃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 영어책!! "English is NOT EASY"

by voice_recipe 2015. 3. 9.

 

ENGLISH IS NOT EASY
저자 : 루시 구티에레즈(Luci Gutirrez)
출판 : 뉴런 201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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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흥미를 잃은 어른들을 위한 빨간 영어책!

외우지 않고 그림으로 각인 시킨다.

 

외국어를 배우고 익힌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가끔 TV 속에 나오는 어떤 사람들은 몇개나라의 언어를 자유자제로 구사하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을 주변에서 찾긴 힘듭니다. 대부분은 어릴적부터 배우는 영어 하나도 재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죠.(요즘은 우리나라 말도 재대로 못하는 사람이 많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등 수많은 나라의 언어를 자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길 바랍니다. 특별히 외국에 나가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외국인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만큼 외국어를 할 줄 아는 능력은 단순히 언어구사 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의 경쟁력이라는 말이기 때문에 우리는 외국어 배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외국어 관련 도서의 서평을 쓰면서 항상 하는 말이 우리나라만큼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 안달이 난 나라가 또 있을까 싶을정도로 열기는 늘 뜨겁습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영어노래를 듣고 자라니까요. 그런데도 왜 영어를 재대로 못하는걸까요?

 

 

멋진 관계가 상상이 되는가? 그럼 시작하자.

그런 관계가 없다면 시작을 말자.

 

누군가를 사랑해 본적 있으시죠?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기게 되면 자연스레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딜 자주 가는지 무엇을 잘 먹는지 그 사람의 모든 것이 궁금해집니다. 누가 이야기 하지 않아도 먼저 그 사람의 안부를 묻고 다른 일을 하다가도 그 사람 비슷한 이름만 들려도 벌써 귀는 그 쪽으로 향하게 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우리의 모든 감각과 노력을 동원하여 그 사람을 알아가고 파악하고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비단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그렇진 않을겁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과 똑같은 행동을 합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면 멋진 그림을 스스로 찾아보게 되고 그려보게 되고 좋아하는 화가가 생기게 되고 배우고 싶어지죠. 친구들을 만나도 늘 그림 이야기에서 가장 눈빛이 또렷해질겁니다.

즉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는 것은 그것을 잘 하고 싶다는 마음이고 그 마음은 최초의 호기심에서 자라게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호기심이 있다고 모든 것을 잘 하고 싶고 배우고 싶진 않습니다. 호기심에서 더 나아가 "배우고 싶다. 더 알고 싶다." 는 마음이 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그것과의 좋은 관계가 상상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연인과의 관계도 그렇고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도 그렇습니다. 똑같은 호기심과 관심에서 시작했더라도 그 사람과 또는 그 어떤 무엇과의 관계가 밝지 않다면 도전도 해보지 않게 되거나 금방 흥미를 잃고 포기하게 됩니다.

 

다시 '왜 우리는 영어를 혹은 외국어를 못하는걸까?' 라는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관계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나는 왜 영어를 배우려는걸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왜 발전이 없는걸까 고민을 하고 있다면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겁니다. 

 

 

 

English is not easy 라는 책의 제목은 어떤가요? 다른 영어책들은 어떻게해서든 이 책을 보면 그 어려운 영어가 숨쉬는 것보다 쉽게 느껴질꺼야 라는듯 꼬시는데 이 책은 오히려 영어가 쉽지 않다네요. ㅎㅎ 뭐지? 보지 말라는 말인가?? 라고 생각이 들었다면 당연히 이 책을 펴보지도 않겠죠? 마치 도도한 여자에게 차일까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남자처럼. 하지만 이 도도한 책의 제목에 오히려 "그래. 나도 알아. 그럼 넌 어떻게 다가갈껀데?" 라며 책을 집어드는 순간 당신은 이제 이전보다 영어가 조금은 더 수월해질겁니다.

 

이 책에는 수많은 그림들이 나오는데 작가가 직접 영어 공부를 할 때 그림을 그리면서 익혔던 방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마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처럼 영어의 단어, 문장들을 그림과 함께 보고 이미지나 상황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더라도 그림을 보면 유추할 수가 있기 때문에 사전을 찾기 위해 수고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초반에 몇 장을 읽을 때는 왕초보를 위한 책인가 싶겠지만 뒤로 가면서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책입니다. 왕초보부터 초중급까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영어에 흥미를 잃은 당신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당신이 영어와 더 친해지고 싶고 사귈 마음이 있다면 이 책을 열어보시고 토익만점, 달달 외우기에 급급한 영어를 하고 싶다면 영어가 쉽다고 말하는 책을 보시면 됩니다.